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통합교육의 근본적인 변화와 지원을 촉구했다.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의 교사 고소, 특수학급 아동의 교사 폭행 사례 등이 지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현재 분노가 초등학교 2학년 자폐 학생과 그의 부모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교육의 근복적 제도 개선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상황은 장애학생이 정당하게 교육받을 권리, 특수교사가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비난의 화살은 주호민 작가 부부와 장애자녀에게 향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특수교육에 부재한 제도와 정책으로 각 개인이 힘듦을 짊어지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장애학생’은 괴물로 만들어졌다. 나아가 모든 발달장애 학생에 대해 무차별적인 혐오를 조장하는 많은 언론, 그리고 이에 편승하는 정치권에 의해 장애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는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러한 분노가 자칫 오랫동안 힘들게 쌓아 왔던 통합교육을 무너트려 장애학생의 분리를 당연하게 생각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아동의 행동만 부각한 ‘○○○아들 여학생 뺨 때리고 바지 훌러덩’과 같은 자극적인 기사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조장할 뿐 현실에 존재하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2학년 장애 학생에게 우리 사회는 얼마나 가혹한가? 해당 학생이 자기 잘못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친구에게 사과하고, 그 행동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필요 지원은 특수교사와 학부모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측에 따르면, 현재 학교현장에는 10만3,695명의 장애학생이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아동을 왜 학교에 보내느냐’ ‘통합학교에 가면 되는데 왜 일반 학급에서 수업 받느냐’는 질책은 장애학생과 가족에게 상처가 될 뿐이다.
장애아동 또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비장애 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현재 교육 환경은 장애아동에게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오롯이 장애아동의 개별적인 문제로 전가된다. 혹은 특수교사 개인의 책임이 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명백하게 교육현장의 지원시스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정된 예산과 시스템 부족의 공백은 교육현장에서 교사 혼자 교실을 책임져야 하는 독박교실로 운영되었으며, 지금의 특수교육 현장은 홀로 고군분투한 교사의 헌신으로 이뤄져왔다”며 “교사는 교사대로, 장애학생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애태우며 서로가 짐을 나눠지고 있다. 이제는 이 짐을 교육부가 짊어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닌, 교육현장에 지원시스템이 부재해 발생한 사건·사고로 바라봐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 간의 갈등만 심화해서는 그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단체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교육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특수학급 중심의 분리교육이 아닌 통합학급 중심 통합교육으로의 큰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논의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