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학생 4명 중 3명은 집안일 부담이 커 등교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의 낙후된 지역의 소녀들을 교육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에듀케이트걸스(Educate Girls)가 5~19세 소녀의 교육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2021년 11~12월 라자스탄, 마디아프라데시,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9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기간 15~18세 소녀들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4명 중 3명은 학교 대면수업이 재개된 뒤에도 여전히 집안일 부담을 지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150만 곳 이상 학교가 문을 닫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 중인 2억 4,700만 명 학생에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여학생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가정이 늘어났고 여학생들의 가사 부담은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집안일에 소비하는 시간은 1시간 늘어나 1일 3.5시간이 됐다.
조기 결혼으로 학교를 그만둔 경우도 늘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조사에 참여한 여학생의 30%는 이미 약혼 또는 결혼한 상태였다.
에듀케이트걸스의 설립자이자 이사 사피나 후세인은 “여학생이 겪는 교육 장벽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연구는 팬데믹이 여학생의 삶에 미친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듀케이트걸스의 CEO 마하시 베이시나브는 “여학생들이 다시 등교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도 시골에서 코로나19가 소녀들에게 미치는 영향(Impact of Covid-19 in rural India and its effect on girl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