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신경다양성] ADHD 청소년 섭식장애 겪을 위험 높아

김성은 2023-08-08 00:00:00

ADHD와 섭식장애: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기획-신경다양성] ADHD 청소년 섭식장애 겪을 위험 높아
ADHD 환자는 충동성, 실행기능 결핍, 낮은 도파민 생산 등과 같은 특성으로 섭식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PLTW

지난 28일(현지시간) 하버드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 로베르토 올리바디아 박사는 ‘ADHD 아동 및 성인의 섭식장애 진단 및 치료’ 웨비나에 참여해 ADHD 환자는 충동성, 실행기능 결핍, 낮은 도파민 생산 등과 같은 특성으로 섭식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섭식장애, 특히 신경성 폭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ADHD인 경우 섭식장애 증상이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획-신경다양성] ADHD 청소년 섭식장애 겪을 위험 높아
하버드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 로베르토 올리바디아 박사. 언더스투드

미국에서는 약 3,000만명(여성 2,000만명, 남성 1,000만명)이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섭식장애는 유전적, 생물학적, 행동적,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성 폭식증과 신경성 식욕부진 모두 ADHD 환자에게 흔한 충동적 섭식장애다.

폭식증은 불연속적인 기간(예: 2시간 이내) 동안 대부분 사람이 비슷한 기간 비슷한 상황에서 먹는 양보다 확실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경우. 먹는 것을 멈출 수 없거나 먹는 음식이나 양을 조절할 수 없다는 느낌 등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다음 중 세 가지 이상과 관련 있어야 진단을 받는다.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식사하는 경우 ▲불편할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식사하는 경우 ▲육체적으로 배고프지 않은데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경우 ▲먹는 양에 부끄러움을 느껴 혼자서 식사하는 경우 ▲폭식 후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거나 우울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에너지 섭취를 제한해 현저히 체중이 적게 나가는 강박적 섭식장애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 또는 뚱뚱해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있거나 체중 증가를 방해하는 지속적인 행동이 있다. 자신의 체중이나 체형을 느끼는 방식에 장애가 있거나, 체중이나 체형이 자기 평가에 영향을 미치거나, 저체중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신체 이미지 왜곡을 동반한다.

섭식장애는 ▲치아 문제 ▲탈모 ▲신진대사 조절 장애 ▲수면 문제 ▲급성 ADHD 증상(기존 ADHD 환자의 경우) ▲체온 조절 장애 ▲집중력 문제 ▲혈관 문제 ▲위장 문제 ▲신경학적 문제 ▲내분비 문제 등 건강상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건강상 영향을 고려할 때 섭식장애는 사망률이 높다. 섭식장애를 가진 여성의 10~15%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의 경우 이보다 더 적은 비율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ADHD와 식습관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식습관이 매우 충동적일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ADHD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섭취량은 기분 상태, 배고픔의 정도, 심지어 음식에 대한 호감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즉,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도 단순히 그 음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획-신경다양성] ADHD 청소년 섭식장애 겪을 위험 높아
미국에서는 약 3,000만명(여성 2,000만명, 남성 1,000만명)이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언더스투드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향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ADHD 아동은 대조군 아동보다 식사를 더 자주 거르고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적으며 가당 음료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와 비만

이러한 요인은 비만 인구에서 ADHD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설명한다. 비만 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7%가 ADHD를 앓고 있었으며, 그 유병률은 고도 비만 환자(43%)에서 가장 높았다.

​섭식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의 40%와 섭식장애가 없는 아동의 10%가 ADHD 또는 ASD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사이언티픽월드저널
​섭식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의 40%와 섭식장애가 없는 아동의 10%가 ADHD 또는 ASD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사이언티픽월드저널

또한 같은 연구에서는 모든 수준에서 ADHD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체중 감량에 덜 성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비만과 ADHD 치료에서 결과는 비만 정도보다 ADHD 증상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과잉행동형 ADHD 남성 환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과체중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와 섭식장애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섭식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3~6배 더 높다.

섭식 장애와 ADHD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경성 폭식증과 거식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폭식증은 ADHD가 없는 또래보다 ADHD가 있는 사춘기 여아에게 더 흔하며 ADHD가 있는 여아는 또래에 비해 신경성 폭식증 또는 거식증이 있을 가능성이 3.6배 더 높다. 폭식증 치료를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4분의 1이 ADHD를 앓고 있었다.

섭식장애의 ADHD 위험 요인

ADHD가 있으면 어떻게 섭식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을까? 생물학적 및 유전적 요인으로는 보상 결핍 증후군을 들 수 있다. ADHD 뇌는 보상과 관련된 신경 화학 물질인 도파민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음식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폭식증은 기분 및 정서 장애와 높은 동반 질환을 나타낸다. 미국중독센터
폭식증은 기분 및 정서 장애와 높은 동반 질환을 나타낸다. 미국중독센터

또한 ADHD 뇌는 억제와 관련된 신경 화학 물질인 가바 수치가 낮다. 폭식은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켜 중독성 있는 형태의 자극이 될 수 있다. ADHD 뇌는 포도당을 흡수하는 데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설탕과 단순 탄수화물 섭취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실행기능 결함은 음식을 먹고 준비하는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를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음식에 대한 계획과 의사 결정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충동적으로 음식을 먹거나 음식 준비라는 실행 과제를 피하기 위해 제한할 수 있다.

행동 요인도 있다.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신진대사 조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불규칙한 식사 일정은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섭취한 음식의 양을 파악하기 어렵다.

지루함은 폭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음식은 분노, 슬픔, 불안 및 기타 어려운 감정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기 때문. ADHD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종종 낮은 자존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음식은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