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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못하는 친구와의 비교, 비현실적 자아감 유발

김성은 2023-08-04 00:00:00

아이들이 사회적 비교를 하는 이유
하향식 사회적 비교의 양날의 검
아동청소년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운이 좋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비교가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연구소
아동청소년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운이 좋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비교가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연구소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종종 비교를 한다. 또래 중에 어떤 친구가 자신보다 키가 작은지 유심히 살펴보고 단원평가 시험지를 부모에게 보여주며 6개나 틀린 친구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커뮤니케이션 및 심리학 박사 카라 뤼스티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해외매체 베리웰패밀리를 통해 “아동청소년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운이 좋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비교가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향비교란?

사회적 비교 방식은 상향 비교와 하향 비교로 구분할 수 있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평가하는데, 하향 비교는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축구를 잘 하지 않는 아이가 팀에서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또래를 보며 "적어도 나는 저 아이보다 블로킹을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이 왜 그에 미치지 못하는지에 대해 자책하는 상향 비교와 반대된다. 이러한 상향 비교는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 있다.

하향 비교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닌 이유

베이츠대학의 심리학 강사 레베카 프레이저힐 또한 “아이가 하향 비교만 하고 상향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경우 아이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자아상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고 현 상태에 안주할 수 있다. 동시에 하향 비교는 자존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상향 비교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신과의 경쟁에 몰두해야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노력과 성취를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과거 성과와 비교해 판단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더 건강한 자기 평가를 격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를 하는 자녀가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 목표라면, 운동 능력이나 신체적 특성이 다른 또래와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과거 성적을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경기에 몇 골을 넣었는지 검토하고 어떤 기술을 사용해 경기 결과가 개선되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프레이저힐은 “사회적 비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상향 비교와 하향 비교가 균형을 이룬다면 나쁘지 않다”며 “부모는 특히 형제자매 간에 분노와 질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교를 삼가함으로써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이가 하향 비교만 하고 상향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

아이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자아상을 갖게 될 수 있다"

-베이츠대학의 심리학 강사 레베카 프레이저힐

부모 스스로 사회적 비교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형제자매를 비교하지 않아야 형제자매 관계가 좋아지며, 아이들이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경쟁을 전념할 수 있다.

하향식 비교가 공평하지 않은 이유

모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하향 비교는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자녀에게 설명할 수 있다. 자녀가 팀에서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보다 축구를 더 오래 했거나 신체적으로 더 능숙하다면 그 선수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일러준다.

이 원칙은 상향식 비교에도 적용된다.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의 경우 매년 축구 캠프에 참가해 실력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

뤼스티크 박사는 “모든 사람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과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비교는 생산적이거나 공정한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운동선수들은 자신이 과거에 세운 기록과 경쟁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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