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명 중 4명의 학생들이 팬데믹 락다운 기간 학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절반가량의 비율이 진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에 의한 사회적 이동성과 기회(COSMO) 연구 일환으로 약 1만 3,000명의 학생에게 코로나19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16세와 17세 5명 중 4명(80%)은 팬데믹 기간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에 답한 절반은 팬데믹에 의해 학습 의욕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공립학교 학생들은 비싼 사립학교 학생들에 비해 또래 학생들보다 진도가 뒤처졌다고 답한 비율도 두배나 높았다.
아울러 락다운 기간 학습에 대한 접근성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첫 번째 락다운 기간 사립학교의 96%의 학생들은 라이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주립학교에서는 오직 65% 학생만 라이브 수업을 참여했다.
또 에듀케이셔널리서처 저널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은 학습 진도에 적응하지 못했다. 팬데믹 기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수업을 위한 장비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혹은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첫 락다운 기간 일주일에 평균 8시간을 학습했다. 반면 스마트 기기를 가진학생들은 14시간을 공부했다.
이러한 영향은 포스트팬데믹에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일수록 오프라인 수업이 재게됐는데도 결석 확률이 높았다.
UCL의 교육정책 및 기회균등화 센터의 부소장인 제이크 앤더스 박사는 “코로나19가 기존 불평등을 심각하게 확대했다”며 “이러한 불평등은 완전히 해소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팬데믹이 종료돼도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과외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가정형편으로 온라인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불가능한 선택지다.
미국 대학 UCL의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자선단체 서튼트러스트(Sutton Trust)의 피터 램플경(Sir Peter Lampl)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팬데믹 락다운 기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교육 회복 예산 배정이 미국에 비해 1인당 3배나 적은 비용이 측정돼 비난받았다. 그러나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지원 수준조차 불충분하고 목표치가 낮으며 학교는 여전히 5,000억 달러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델라웨어 대학과 조지 메이슨 대학의 연구원들은 전체 자금 부족을 측정하기 위해 추정된 학습 손실, 원격 학습에 소비되는 시간 및 학생 성취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비용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초중등 학교 긴급구호기금(ESSER)에 배정된 1,900억 달러 대신 코로나19 학습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7,000억 달러가 필요했다. 게다가 학습 손실이 가장 큰 지역에는 자금이 할당되지도 않았다. 이미 교육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지역을 부분적으로 선출했을 때의 결과다.
조지 메이슨의 교육 및 공공 정책 부교수 매튜 P. 스타인버그는 “전염병으로 발생한 학업적 불균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비하면 미비한 금액”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비상 자금이 잘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