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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심리적 '개인공간' 자폐아동에겐 별도 교육 필요

김성은 | Carissa Marie 2023-08-02 00:00:00

자폐 아동의 개인 공간 이해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개인 공간이 지켜지지 않아 불쾌한 상황은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한다. 하버초등학교 
개인 공간이 지켜지지 않아 불쾌한 상황은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한다. 하버초등학교 

대부분 벤치 양쪽 가장자리에 앉는다. 지하철 좌석 또한 가장자리부터 채워진다. 타인과 지나치게 가까우면 불쾌감을 느끼는 거리를 퍼스널 스페이스, 개인 공간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공간을 뜻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개인 공간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럽에 생기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자폐 아동을 들 수 있다.

개인 공간이 지켜지지 않아 불쾌한 상황은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한다. “자꾸 네 필통이 내 책상으로 넘어오잖아”라고 말하거나 책상에 줄을 긋고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개인적,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개인 공간은 중요하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특수교육 전문가 제리 웹스터 박사는 특수교육 관련 매체 사우트코를 통해 “개인 공간에 대해 느끼는 방식은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과 문화적으로 학습되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가르치치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히는 일련의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태티스타
스태티스타

일반적으로 발달 중인 아이들은 개인 공간 침입과 관련된 불안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쾌락과 불안과 관련된 뇌 영역인 편도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 아동,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경우 이러한 불안감이 나타나지 않거나 예기치 않은 경험에 대해 불안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다.

제리 웹스터 박사는 “자폐 아동은 다른 사람이 개인 공간과 관련해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을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공간 어떻게 교육할까? 

개인 공간을 침범하게 되면 청각적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하버초등학교 
개인 공간을 침범하게 되면 청각적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하버초등학교 

명시적 교육: 장애 아동에게는 개인 공간에 대한 명시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매직 버블과 같은 은유를 개발해 가르치거나 실제 훌라후프를 사용해 '개인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소셜 스토리 및 시각 자료 활용: 다른 사람과의 적절한 거리와 부적절한 거리를 보여주는 장면을 연출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교장이나 교사, 보안관과 같은 권위 있는 인물을 참여시키면 다양한 사회적 역할과 관계에서 개인 공간의 미묘한 차이를 더욱 잘 설명할 수 있다.

개인 공간 침범 시연: 개인 공간을 침범하게 되면 청각적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교사에게 다가오게 하고 개인 공간에 들어오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폐 학생에게도 똑같이 개인 공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사람의 개인 공간에 들어갈 때는 악수나 하이파이브 등 적절한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사례를 보여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기타 발달 장애(ASD/DD)가 있는 아동의 경우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지위, 거주 지역에 따른 불평등으로 인해 아동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건강과 삶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AMCHR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기타 발달 장애(ASD/DD)가 있는 아동의 경우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지위, 거주 지역에 따른 불평등으로 인해 아동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건강과 삶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AMCHR 

개인 버블 게임: 각 학생에게 개인 공간을 상징하는 훌라후프를 주고 다른 학생의 훌라후프와 겹치지 않게 이동하도록 한다. 모든 학생에게 10점을 부여하고, 다른 학생의 개인 공간에 허락 없이 들어갈 때마다 감점을 받는다.

“내가 해도 될까요?” : 전통적인 게임 ‘Mother may I?’를 개인 공간 게임으로 변형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엄마, 서현이 개인 공간에 들어가도 돼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웹스터 박사는 “적절한 교육과 연습을 통해 자폐 아동도 개인 공간의 개념을 더 잘 이해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규범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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