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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교내 스마트폰 금지' 관련해 해외 교사들의 반응

김성은 2023-08-02 00:00:00

“스마트폰 제한 강화해야 한다” 공감대 형성
UN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학습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유네스코 Ismael Martínez Sánchez - ProFuturo
UN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학습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유네스코 Ismael Martínez Sánchez - ProFuturo

최근 UN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학습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하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교에서 수업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 전원을 끄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상시에는 사용할 수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학교에서의 스마트폰 사용과 금지가 교육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외 교사 5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모든 학교에서 휴대폰을 금지해야 한다

리버풀의 중등학교 과학 교사 브라이언 맥코넬은 교내 휴대폰 전면 금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2018년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기 전에는 휴대폰으로 인해 수업이 끊임없이 방해받았다는 것. 수업 중 부주의한 태도부터 학생들이 무단으로 서로 또는 교원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운동장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아이들이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학교 밖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터넷 괴롭힘이 일어나면 수업 중에 메시지가 전송되어 학교로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맥코넬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는 휴대폰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고 수업 관리와 학생 상호 작용이 크게 개선됐다. 물론 초반 학부모들의 많은 불만이 쏟아졌지만, 맥코넬은 학교가 시행한 조치 중 가장 잘한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학교가 휴대폰을 금지해야 한다고 본다.

전면적인 금지 조치가 원활히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울버햄튼에서 2000년부터 11~18세 학생을 가르쳐 온 중등학교 교사 아담 플레처는 교실 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형평성과 실용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모든 학생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충전이 되어 있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거나 학교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한 스마트폰 사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계획할 수 없으며, 그렇지 않으면 학생을 학습에서 배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집중력 저하와 관련돼 우려되지만, 전면적인 금지 조치는 학생과 학부모가 무시할 것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음악 과목의 학습 속도가 느려졌다

체셔에 있는 한 중등학교의 음악과목 책임교사리지 마틴은 이 상황을 양날의 검이라고 설명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되기 이전에는 매주 음악시간에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녹음하고 녹음한 내용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학습 속도가 느려졌고 무용이나 연극 같은 과목도 비슷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을 교실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들이 생겨났고,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아이들은 잠재적으로 유해하거나 괴롭히는 방식으로 녹음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킨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키고 학습에 방해가 된다. 온라인에는 자해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위험 요소가 많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키고 학습에 방해가 된다. 온라인에는 자해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위험 요소가 많다.

배로우인퍼니스에 있는 세인트 버나드 가톨릭 고등학교의 마틴 데블린 교감은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사용은 인정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전자담배와 같은 중독을 조장하는 것부터 아이들이 온라인의 잘못된 정보와 위험에 노출되는 것까지, 그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 현재 세인트 버나드 가톨릭 고등학교는 부모와의 위치공유 기능 때문에 휴대폰을 금지시키지는 않는다.

데블린 교감은 “코로나19로 스마트폰과 기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선택권이 있다면 스마트폰, 특히 소셜 미디어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방해하기 때문에 제한을 강화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키고 학습에 방해가 된다. 온라인에는 자해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위험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 내 스마트폰은 문제다

캄보디아에서 영어, 수학, 과학을 가르치는 아담 리 바렛은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관리의 일상적인 어려움을 강조했다.

매일 교실을 돌아다니며 휴대폰을 수거하지만, 아이들은 곳곳에 숨겨놓는다. 수년째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하는 학생들을 흔히 본다. 심지어 틱톡에 업로드할 동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이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 또한 교육에서 훈육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휴대폰을 학교에 가져올 수 있지만 아침에 사물함에 넣어두고 하루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 두면 괜찮을 것 같다. 학교 내 스마트폰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다섯 명의 교사가 공유한 관점은 학교에서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과 실효성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에서는 강원 원주시에서 한 고교생이 수업 도중 라면을 먹으며 SNS로 실시간 방송을 해 징계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수업시간에 라면을 먹으며 방송을 했고 이를 교사가 말렸지만, A군은 팔에 새긴 문신도 드러내는 등 실시간 방송을 이어갔다. 학교는 선도위원회를 열고 출석정지 10일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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