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에서도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알려진 태국에서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육법으로 에듀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해외매체 e27은 12일(현지시간) 태국의 대표적인 에듀테크 기업 글로비시(Globish)가 태국과 베트남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영어교육으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2019년 스위스 교육기관 에듀케이션퍼스트가 전 세계 100개국 대상으로 영어실력을 평가한 결과 태국의 영어능력지수(EPI)는 47.62로 ‘매우 낮음’ 평가를 받았다. 100개국 중 74위를 차지했다.
에듀케이션퍼스트는 태국처럼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부족한 영어실력이 관광업 육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나 태국의 시골 지역에 위치한 공립학교 교사들은 영어실력이 유창하지 않다.
‘Global English’를 뜻하는 글로비시(Globish)는 태국 최초의 실시간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국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사와 기업, 학교에 온라인 영어 및 중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장 일반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영어를 사용하게끔 해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글로비시 CEO 타칸 아난토타이는 ”글로비시에서 학생들은 실시간 업데이트된 e-러닝 콘텐츠를 활용한 일대일 수업, 토론 수업, AI 발음 연습, 오프라인 워크숍 등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 규모와 교사 국적, 인센티브 다양성 등을 갖추고 있어 모든 수업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 수업 진행은 물론 교사 평가 시스템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인기를 끈 글로비시는 2021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자회사를 설립해 진출했다. 베트남 지사는 태국과 달리 비즈니스 영어 강좌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에 맞춰 커리큘럼을 제작했다.
태국과 베트남의 언어 학습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로 추정된다. 태국의 시장 규모는 약 1억 달러, 베트남의 시장 규모는 약 3억 달러이다. 현재 태국에 진출한 영어교육 관련 에듀테크 기업에는 글로비시 이외에 링고 에이스, 팔피시, 스콜라이가 있다.
앞으로 글로비시는 UAE,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인도,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400명 이상의 네이티브 교사를 고용하고 2022년 말까지 50만 클래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3,500만 달러 수입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일 글로비시는 디지털경제진흥원(DEPA), N-VEST 벤처, 탑 잇티팟, ECG 리서치 등으로부터 시리즈A+를 250만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태국에서는 온라인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낮다. 코로나19로 원격학습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자 지루하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 온라인 학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술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 태국 정부는 에듀테크의 잠재력을 깨닫고 있는 모양새다. e27은 “DEPA가 교육에 많은 중점을 두고 글로비시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번 투자는 글로비시가 세계적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