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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문대 입학조건 ACT 점수 30년만 최저

김성은 2022-10-13 00:00:00

[출처=ACTSTUDENT 인스타그램]
[출처=ACTSTUDENT 인스타그램]

SAT와 함께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할 수 있는 ACT 점수가 3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ACT는 영어와 독해, 수학, 과학과목으로 구성되며 4개 과목 총점수의 평균을 산출해낸다. ACT의 최고 점수는 36점으로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 고등학교 졸업생의 ACT 평균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9.8점을 기록했다. 1991년 이후 ACT 점수가 20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ACT 주최측이 발표한 2022 고등학교 졸업생의 ACT 데이터에 따르면, 졸업생의 36%에 달하는 약 130만 명이 ACT 시험을 치렀다. 2021년도 졸업생의 ACT 평균 점수는 20.3점이었지만, 2022년도에는 19.8점으로 점수가 하락했다.

영어, 독해, 수학, 과학 4개 과목 중 미국대학진학 준비를 위한 기준 요건을 3과목 이상 충족한 학생은 32%였다. 42% 학생은 기준 요건을 전혀 충족하지 못했으며, 단 22%만 모든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

최근 5년간 ACT 평균 점수는 하락세다 [출처=THE74]
최근 5년간 ACT 평균 점수는 하락세다 [출처=THE74]

 

ACT 주최 측은 2022년도 졸업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원활히 학습하지 못했으며, 이번 시험 결과가 팬데믹 영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교육혁신센터(CRPE)의 로빈 레이크 소장은 “이번 ACT 결과는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지식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저소득층 학생의 ACT 점수는 17.4점이었고 4개 과목 모두 대학진학 준비를 위한 기준 요건을 만족한 경우는 8%에 불과했다.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학생의 비율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번 ACT 결과를 두고 다른 시각을 내비친 전문가도 있다. 이미 2018년 이후 ACT 점수가 떨어지고 있어 코로나19 탓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많은 대학이 ACT, SAT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고도 지원 가능하도록 조처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CT 최고경영자 재닛 고드윈은 “올해 ACT 감소폭은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어떤 과목도 대학입학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스탠포드대학 토마스 디 교수는 코로나19가 고등학생에게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전국교육성취평가(NAEP)를 통해 9세 학생들의 읽기 및 수학 점수가 발표되며 전례 없는 학력 저하가 드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고등학생에게 미친 영향을 시사한 보고서는 극히 일부였다는 것.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대학입시 풍경이 달라졌다. ACT 시험은 선택이 되었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었다. 2022년에 ACT를 채택한 고등학교 졸업생은 2018년보다 3분의 1 감소했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네바다, 테네시, 와이오밍 등 6개 주만 모든 학생에게 ACT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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