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안학교 전환을 추진하던 민족사관고등학교가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민사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사고 경영진은 교육철학을 지켜나갈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대안학교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 보도 이후 영재학교 전환 가능성을 포함해 학교 미래에 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자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사고는 영재학교, 대안학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학교는 설립자의 교육철학 유지 등을 이유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대안학교 전환 의사를 전달하고 지정 절차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 교육계 안팎에서는 자사고 유지 시 지역인재를 의무 선발해야 하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초 정부는 지방 고교 교육 개선을 위해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역인재 선발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무선발 비율은 2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강원도 인구는 전국 인구의 3% 수준이며 민사고 신입생 5~7%가 강원도 학생이다"라며 “아직 확정된 정책은 아니지만 20%를 선발하게 되면 학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다. 선발하더라도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