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초등교사 학교서 극단선택 “학부모 민원 시달렸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전해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교육계에서는 학급 내 학생 간 갈등으로 인해 과도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19일 성명서에서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고인이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이 있었으며, 이를 이유로 한 학생의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20일 오후 서초구의 초등학교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 문화제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포스트잇에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어 해당 학교 정문 앞에 붙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2022년 3월 임용된 신규교사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왔으며, 특정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담임 교사가 교체되었다거나 고인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육지원청을 방문했다는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이에 대해 해당 초등학교는 “부정확한 내용으로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올해 담임교사가 교체된 적 없다. 해당 학급은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다.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 가족은 해당 학급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장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학교는 "고인이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면 열심히 근무했다. 2022년 3월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줬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학생과의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는 훌륭한 교사였다"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과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