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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사회적의사소통장애, CCC-2 검사 도움될까

김성은 2022-10-12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아동용 의사소통 체크리스트2(CCC-2)가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있는 아동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회적의사소통장애(SCD)는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과도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어 진단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의사소통장애란?

사회적의사소통장애는 사회적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을 말하며 2013년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추가됐다.

그동안 사회적 의사소통 문제는 자폐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간주됐다. 자폐증이 있는 아동은 의사소통이 힘들며 제한적이고 반복된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DSM-5)에 실린 사회적의사소통장애는 맥락에 맞게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것만 포함한다. 지적장애, 심각한 언어장애, 자폐증이 있는 경우 이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충만 임상강사는 병원 칼럼을 통해 “일상적인 대화에서 전반적인 흐름을 타지 못하고 갑자기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 상대방이 달라져도 말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 낄 때와 빠질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아무 때나 대화하는 사람,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말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 유머나 은유와 같이 애매하거나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동심리학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취학 연령 아동의 언어 문제가 사회성 및 학업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됐다. 서레이커뮤니케이션 및 언어교육연구에 등록한 아동 529명 중 사회적의사소통장애를 진단받은 아동은 1%에 불과했다. 대부분 참가자가 행동문제나 언어 장애,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이 있었다.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있는 아동의 상당수는 구조적 언어문제나 행동문제가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노베리 교수는 “사회적의사소통장애 증상을 엄격히 보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아동이 적다. CCC-2 척도는 사회적의사소통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진단에서 놓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폐증을 동반한 아동은 뚜렷한 증상 때문에 잘 부각되지만, 사회적의사소통장애만 있는 아동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학교에 입학할 시점이 되면 사회적의사소통장애 아동도 의사소통 이외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CCC-2 검사는 본래 단순언어장애를 판별하고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돼 검사가 필요한 아동을 선별하기 위해 영국에서 개발됐다. 아동의 보호자나 교사가 작성하는데, 평상시 아동의 말과 행동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판단해 작성해야 정확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의 언어장애나 화용언어 장애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것이 한번 더 입증됐다.

한국언어치료학회에서 펴낸 논문 ‘의사소통장애 선별도구로서 CCC-2의 유용성’에서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선별하는 데 예측력이 높은 검사라고 밝혔다. 단순언어장애, 자폐성장애, 일반아동을 구분하는 정확도는 76.8%로 나타났다.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발표된 ‘학령전기 아동언어장애 진단을 위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말이 늦은 아동의 10~15%가 학령기 전에 단순언어장애를 진단받고 그중 25~50%는 학령기에 읽기장애나 학습장애를 나타낸다. 이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며 그만큼 민감도가 높은 검사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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