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온라인학습으로만 운영되는 학교 인기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교육매체 Chalkbeat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온라인 학교 등록율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증가 추세였으며, 팬데믹으로 모든 학교가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자 등록율이 급증했다.
2021년 가을 학기 콜로라도의 온라인 학교는 총 3만803명 학생이 등록했다. 이는 2018년 가을 학기 등록한 2만603명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공립학교 전체 학생의 3.5%에 해당된다. 2020-2021학년도 대비 2021-2022학년도에 등록 학생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학교는 대부분 주전체 공공프로그램이나 정부기금을 지원받는다. 전통적인 학교보다는 제한이 적은 편이다.
제프코 원격학습 프로그램 학교의 칼라 문과이아 교장은 “지난해 1,300명의 학생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록했지만, 올해는 온라인 학습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로 등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곳 학생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간 교육을 받기 위해 온라인에 접속해야 한다.
아담스12는 단기간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5스타 온라인 아카데미란 이름의 온라인 학교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2학년부터 12학년까지 520명의 학생이 등록했는데, 이는 작년 700명에서 감소한 수치다.
온라인 학교는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쓰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 불안감 때문에 등교를 꺼리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학습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꺼리며 등교를 거부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한 온라인 학교가 속속 개설되고 있지만, 운영 방식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다. 콜로라도주 온라인 학교 10곳 중 7곳은 주정부가 2022년 등급을 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온라인 학교는 전통적인 학교보다 시험점수와 졸업률 등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학습을 진행했을 때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SAT 종합점수를 확인한 결과 콜로라도의 온라인 학교는 평균 25점 낮았다. 콜로라도주 표준학력시험(CMAS) 결과에서도 온라인 학교는 영어교과에서 일반 학교 대비 평균 5점, 수학교과에서 평균 21점 낮았다. 이와 함께 온라인학교 등록율은 증가했지만, 졸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2016년 콜로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라인 학교 골아카데미에서 교육주간 조사를 한 결과 거의 절반이 되는 학생이 수업에 접속하지 않았다는 내부 데이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반 숄레스 키스톤 정책센터 선임정책국장은 “온라인 학교의 성과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는 온라인 학교 사이에서 점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봄 학기 대부분 온라인 학교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었다. 온라인 학교의 4분의 3이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공립학교의 4배에 달한다.
하지만 온라인 학교도 운영 방향에 따라 학업성취도는 전통 학교 못지않을 수 있다. 가령 미국의 스탠포드 온라인고등학교는 모든 수업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미국 고등학교 순위 10위에 포함된다. 전문 교사들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제공하며, 세계 각지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연다. 온라인 학교가 현재 교육 시스템을 대체하고 주요한 교육과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