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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교육과 환경] 교육수준 높을수록 기후변화 위험 더 인식

김성은 2023-07-17 00:00:00

교육 접근성 확대해야
[기획-교육과 환경] 교육수준 높을수록 기후변화 위험 더 인식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세계은행 

교육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학 선임연구권이자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조직 유스임팩트의 공동설립자 노암 앵그리스트가 이끄는 연구진은 평균 교육 성취도를 높인 유럽의 국가 의무교육법 개혁에 따른 기후 관련 신념과 행동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관련 연구는 세계은행 정책연구워킹페이퍼에 실렸다.

교육 1년만 더 받아도

기후친화적 행동 7.8%p 증가 

현재와 비교해 교육을 1년 더 받으면 기후친화적인 신념은 4.5%, 기후친화적 행동은 7.8%, 기후친화적 정책 선호도는 1.2%, 녹색당에 투표할 가능성은 28.2% 증가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접근 방식에 일반 교육의 확대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기획-교육과 환경] 교육수준 높을수록 기후변화 위험 더 인식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동의하는 응답자의 비율. OECD 경제부워킹페이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행동 변화와 기후친화적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2022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된 ‘기후행동에 대한 대중의지지 개선’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앵그리스트 설립자는 “기후변화 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한 가지 유망한 접근 방식은 교육 수준 향상을 통한 인적 자본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기후 과학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고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더 잘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기획-교육과 환경] 교육수준 높을수록 기후변화 위험 더 인식
기후변화 정책을 어느 정도 또는 매우 지지하는 응답자의 비율. 반대 또는 지지는 '무관심'을 중간 옵션으로 하여 5점 척도로 질문했다. OECD 경제부워킹페이퍼

연구진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직업 간에 이전 가능한 기술이 많아질 수 있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새로운 직종에 기술을 더 잘 적용할 수 있기에 재생 에너지 보조금과 같은 친환경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인적 자본 축적과 기후친화적 신념 사이의 연관성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과 신념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실제로 기후친화적 신념을 얼마나 유발하는지 규명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연구 공동 저자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경제학 교수 조슈아 그라프 지빈은 “교육을 더 많이 받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더 미래 지향적이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의 결과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친화적 신념과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특히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더 많은 교육을 받고 기후친화적 신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부 의무교육법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역인과관계 문제를 분석했다.

의무교육 늘어나면 정책 선호도 달라진다?

연구진은 20세기에 수십 개 국가가 교육 개혁을 단행해 법적으로 의무화된 교육 기간을 늘린 유럽에 주목했다. 28개국에서 53건의 국가 의무교육법 개혁을 분석해 의무교육법에서 요구하는 학교 교육 연수의 증가가 평균 교육 성취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사례를 확인했다.

[기획-교육과 환경] 교육수준 높을수록 기후변화 위험 더 인식
유럽 국가들의 국가 의무 교육법 변경 건수. 의무교육법 개혁은 기후친화적 신념, 행동, 정책 선호도 및 투표에 대한 교육의 인과적 영향의 발판이 되었다. 세계은행

연구는 또한 다양한 결과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 내 및 국가 간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규모 다국가 설문조사를 통합했다. 2016년 유럽 사회조사에서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자주 실천하는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 등 기후 변화에 관한 새로운 질문이 도입됐다.

또한 '풍력 및 태양열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보조금에 공적 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찬성 또는 반대하는가?"와 같은 정책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됐다.

ㅊ유럽 국가들의 국가 의무 교육법 변경 건수. 의무교육법 개혁은 기후친화적 신념, 행동, 정책 선호도 및 투표에 대한 교육의 인과적 영향의 발판이 되었다. 세계은행
ㅊ유럽 국가들의 국가 의무 교육법 변경 건수. 의무교육법 개혁은 기후친화적 신념, 행동, 정책 선호도 및 투표에 대한 교육의 인과적 영향의 발판이 되었다. 세계은행

유럽 국가들의 국가 의무 교육법 변경 건수. 의무교육법 개혁은 기후친화적 신념, 행동, 정책 선호도 및 투표에 대한 교육의 인과적 영향의 발판이 되었다. 세계은행

 

유럽은 명백한 환경 의제를 가진 강력한 녹색 정당 운동이 있다. 연구진은 녹색당 투표 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친화적 투표 행동을 파악했다.

유럽의 경제정책연구소(CEPR)은 지난 6월 29일 “친환경 정책이 다른 시급한 사회 및 정치 문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다양한 기후친화적 조치에 대한 교육의 유의미한 효과

주요 결과에 따르면, 교육을 1년 더 받으면 기후친화적 신념은 3.0%p, 행동은 5.5%p, 정책 선호도는 0.8%p, 녹색당 투표는 2.3%p 증가했다. 현상유지율과 비교할 경우 이러한 효과는 기후친화적 신념 4.5%, 행동 7.8%, 정책 선호도 1.2%, 녹색당 투표 28.2% 등 놀라운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앵그리스트 설립자는 “유럽 그린뉴딜’과 같은 이니셔티브 등 유럽에서는 기후변화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 활용도는 낮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지만, 2020년 유럽의 학교 개혁법 평균은 여전히 완전한 중등 교육보다 2년 부족한 10년의 학교 교육만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교육을 더 확대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육을 더 많이 받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더 미래 지향적이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의 결과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경제학 교수 조슈아 그라프 지빈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 주요 기후변화 논의에서 교육이 지나치게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처할 때 고려해야 할 접근 방식 메뉴에 일반 교육 확대가 추가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교육에 대한 접근성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교육 개혁법이 평균적으로 8년의 학교 교육만 보장한다.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필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교육은 기후친화적 행동의 가장 큰 예측인자로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되고 불평등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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