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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정 아이 혼자 지내며 스마트폰" 코로나 교육격차로 이어져

최성주 2023-07-14 00:00:00

저소득층 학생,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고 보호자와의 교류는 적어 
하 그룹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더 많았다. 상 그룹 학생들은 주로 평일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31.71%) 한다고 답했으나, 하 그룹 학생들은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21.94%)을 가장 많이 답했다.
하 그룹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더 많았다. 상 그룹 학생들은 주로 평일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31.71%) 한다고 답했으나, 하 그룹 학생들은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21.94%)을 가장 많이 답했다.

한국교육행정학회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서울 중학생들의 교육 격차 확대에 대해 조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은 방과 후 디지털 기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보호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및 대면 학습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교육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중 교육 격차 분석'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14일 교육행정학연구 제41권에 게재됐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안영은 연구위원을 비롯한 연구진은 서울 중학생 4,74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학생들을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라 300만원 이하 ‘하’(473명), 800만 원 이상 ‘상’(1,560명) 두 그룹으로 분류하고 가정 돌봄과 디지털 기기 사용 수준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가정 돌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호자와의 관계는 ‘상’ 그룹이 5점 만점에 4.19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하’ 그룹은 3.96점으로 낮았다.

반면 하 그룹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더 많았다. 상 그룹 학생들은 주로 평일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31.71%) 한다고 답했으나, 하 그룹 학생들은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21.94%)을 가장 많이 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주말에도 이어져 하 그룹은 기기 사용 시간이 더 길었다. 하 그룹 '4시간 이상 5시간 미만'(15.48%), 상 그룹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23.61%)이 많았다.

연구는 또한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접근 방식에 상당한 심리적, 정서적 격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상 그룹 학생들은 '학습 방법', '학습 노력', '학습 태도'와 같은 자기 주도적 학습 전략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하 그룹 학생들은 과도한 걱정, 예민함, 정서적 피로감 등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나타냈다. 예를 들어, 하 그룹은 '우울'에서 상 그룹(0.58점)보다 더 높은 점수(3점 척도 기준 0.70점)를 받았다. 신체적 수면 관련 문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는데, 하 그룹이 상 그룹(0.15점)에 비해 0.21점으로 더 높게 나왔다.

경제적 여건 따라 학습 방법 및 공부 정서 격차 있어 

소득 수준에 따른 학업 성취도에서는 상 그룹이 하 그룹에 비해 국어, 영어, 수학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내 교장, 교사, 상담교사 등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들이 가정에서 더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지원을 받는 반면,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스마트폰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게임과 채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디지털 기기의 과다 사용으로 이어져 교육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를 학습에 생산적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하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 자료와 함께 진로 상담 콘텐츠를 개발해 효과적인 기기 활용을 통해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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