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大 입결 보니...특목고·영재학교 출신 2년 연속 감소

서울 주요 대학에 입학하는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 수가 2년째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근본적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로학원은 5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3학년도 신입생 고교 배경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서울 소재 대학 중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300명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10곳이었다.

올해 이들 대학에 입학한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총 5,493명으로 전체 입학생(4만 38명)의 13.7%를 차지했다.

이들 10개 대학의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비중은 2021학년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전체 입학생(3만9,458명)의 15.2%인 6,012명이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이어 2022년에는 전체 입학생(3만9,606명)의 13.9%에 해당하는 5,512명이 입학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 대학에서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대학 입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입 공정성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대부분 대학은 2024학년도 입시에서 자율동아리·봉사활동·독서활동·수상경력 등의 폐지를 앞두고 2022년과 2023년부터 비교과 항목을 평가에서 축소하고 있다.

2022학년도부터 교사 추천서, 소논문, 진로활동이 폐지되었고, 2023년에는 많은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2024년부터는 모든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폐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학업성적의 영향력은 서울대 입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교과 이수,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수행 등 정성평가를 통해 교과평가를 반영한다.

교과평가가 처음 반영된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특목고 영재학교 출신은 953명(27.1%)으로, 지난해 같은 기준 994명(28.3%)보다 인원과 비중이 모두 줄었다.

한편 올해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서울대가 9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대(666명), 연세대(588명), 경희대(587명), 카이스트(584명), 성균관대(575명), 한국외대(573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입학생 수 대비 이들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KAIST로, 전체 입학생(840명)의 69.5%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이었다. 하지만 카이스트에서도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수와 비중은 2022학년도 546명(69.8%)에서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