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동발달권] 미 캘리포니아, 집 없는 '노숙자' 학생 18만7000명

캘리포니아는 저렴한 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거처가 없는 학생 수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과 계속되는 주택 위기로 인해 전례 없는 청소년 노숙자 비율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 공립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는 약 590만 명으로 작년보다 4만 명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는 0.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노숙자 학생 수는 9%, 약 1만6,000명이 증가해 총 약 18만7,000명이 되었다.

UCLA 학교 혁신 센터의 연구원 안젤라 제임스는 이러한 노숙 학생 증가 추세가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저렴한 주택 부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제임스는 "솔직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주거 불안정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새로 발표된 데이터는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위기 및 노숙 학생 비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을 보여준다. 작년에는 약 2.9%의 학생이 노숙자로 확인되었지만, 올해는 2019-20학년도와 거의 비슷한 3.2%로 증가했다.

제임스는 "캘리포니아는 주택과 인구의 전반적인 복지에 우선순위를 두는 데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안타깝게도 사회 정책은 청소년들과 그 가족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노숙자 수가 감소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 격리 기간 일시적으로 집계되지 못했을 수 있다. 학습정책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디온 번스는 "어떤 경우에는 교육구가 학생을 더 잘 식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학생 노숙자 비율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사용하는 연방 지침에 따르면 모텔, 트레일러 파크, 캠프장 또는 공공장소에 거주하는 학생은 노숙자로 간주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20개 교육구 중 13개 교육구에서 현재 2019-2020학년도보다 더 많은 학생이 노숙을 경험하고 있다. 컨 고등학교 교육구는 노숙 학생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교육구와 해당 교육청에서는 연락 담당자를 고용해 노숙자를 경험하는 학생과 가족을 계속 감시한다. 그러나 제임스는 이러한 담당자들은 일반적으로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특히 2020년과 2021년과 같은 시기에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무주택 학생 교육기관인 모나크 스쿨은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학교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예수 누네즈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더 많은 학생이 주거 불안정성과 이와 관련된 정신 건강 문제 및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누네즈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어떤 교육 전략을 사용하든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약 300명의 학생을 위해 수업 시간을 연장하고 상담 및 미술 치료와 같은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네즈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나크 스쿨의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학생들이 일반 학교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퇴거 조치로 인해 많은 노숙자 학생과 그 가족이 집을 잃게 되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제임스는 퇴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트라우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학생들의 어려움을 처리하는 데 있어 교육자들의 이해와 연민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욕주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위탁 청소년, 장애 학생,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수는 모두 2%에서 3% 사이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반적인 학생 등록 감소는 팬데믹 초기에 급격히 감소한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유치원 등록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거주지가 없다는 것이 아동의 기본적인 발달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임시 쉼터에서 다른 쉼터로 이동하는 끊임없는 불확실성은 교육뿐만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안녕에도 지장을 준다. 제임스는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