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비영리단체 영마인즈(Young Minds)가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마인즈가 NHS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에 아동 및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Camhs)에 의뢰된 18세 미만 학령기 아동의 수가 1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아동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원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19년 이후 76%나 급증했다.
18세 미만 140만명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요청
2019년 18세 미만 아동 81만2,070명이 불안, 우울증, 섭식장애 및 기타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Camhs에 의뢰됐다. 2022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142만5,194건이 의뢰됐다.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2년 연속으로 의뢰 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코로나19가 아동청소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점점 더 큰 위기가 된 데에는 코로나19 여파와 계속되는 생활비 위기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마인즈는 18세 미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신건강 혼란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단체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부모가 헬프라인에 연락하는 주된 이유는 자녀가 불안, 자해, 분노 또는 공격성, 등교 거부를 포함한 학교 관련 문제, 행동 관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마인즈는 "오늘날 청소년들은 코로나19의 영향, 생활비 위기, 학업 따라잡기 등 정신건강에 타격을 주는 독특한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청소년의 58%는 재정적인 걱정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는 코로나19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아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와 재정 문제
영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촉발
영 마인즈의 톰 매더스는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얼마나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상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영향, 생활비 위기, 학업 따라잡기 등
정신건강에 타격을 주는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다"
-비영리단체 영마인즈
매더스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지원 의뢰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시간이 2년까지 길어졌다. 그는 또한 정부가 10개년 정신건강 전략을 발표할 계획을 포기하고 주요 질환 전략에 정신건강을 여러 신체 건강 문제와 함께 포함시킨 것에 대해 우려했다.
왕립일반의대학 부의장인 빅토리아 조르트조우 브라운 박사는 “정신건강 논의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개방성이 커지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관련된 낙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NHS
2019년 이후 청소년 정신건강 의뢰 건수 76% 증가 발표
그는 또한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이 항상 정신건강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치료를 아예 거부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치료가 거부되기도 하고 환자가 필요한 도움을 받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2024년까지 매년 23억 파운드를 정신건강 서비스에 지속해서 투자하면 추가로 34만5,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NHS가 지원하는 정신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에는 정신건강 지원팀이 전국의 학교와 대학에 배치되는 것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