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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생에게 인종차별 당한 흑인 교사, 교육구에 소송 제기

김성은 2023-06-28 00:00:00

적절한 징계 없어 인종차별 조장했다는 주장
[미국] 학생에게 인종차별 당한 흑인 교사, 교육구에 소송 제기
교사 로버트 벤더는 미국 아이오와 남부 지방법원에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에 괴롭힘, 차별, 보복, 연방 민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불특정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텀와고등학교

아이오와주 오텀와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흑인 교사가 학교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학생들을 적절히 징계하지 않았다며,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신문 아이오와캐피털디스패치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교사 로버트 벤더는 미국 아이오와 남부 지방법원에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에 괴롭힘, 차별, 보복, 연방 민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불특정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교장 제리 밀러와 교감 다나 워네케도 피고로 지정됐다.

흑인 교사, 오텀와 교육구 상대로

인종차별적 행동 조장 혐의로 법적 분쟁 중

벤더는 2021년 7월 행동지도 교사이자 고등학교 주니어 대표팀 남자 농구 코치로 오텀와 교육구에 합류했다. 이후 중학교 여자 육상 코치를 맡았으며 현재 고등학교 특수교육 교사로 재직 중이다.

소송에 따르면 벤더는 2021년 처음 오텀와에서 일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학대와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건은 2021년 9월 초에 발생했는데, 한 학생이 벤더에게 인종비하 발언을 한 것이다. 벤더는 몇몇 동료가 이 사건을 목격했지만, 학생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후 몇 주 동안 비슷한 성격의 사건이 두 건 더 발생했으며, 교장과 교감에게 보고된 이후 관련 학생은 반나절 또는 1일간의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벤더는 교육구 직원, 관리자 및 다른 학생들 앞에서 여러 학생에게서 인종 차별적 발언을 일상적으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기간 벤더는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적힌 스티커 메모도 받았다.

학생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교장과 교감에게 보고했고, 이는 교육구의 인사 담당 전무이사에게 전해졌다. 전무이사는 벤더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더 측은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훈육이나 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은 더욱 더 대담하게 인종 비하 발언을 했다. 교직원들 앞에서도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반복해서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학생에게 인종차별 당한 흑인 교사, 교육구에 소송 제기
벤더 측은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와 학교가 학생들의 심각하고 만연한 인종 차별적 언어 사용을 일상적으로 허용해 괴롭힘과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텀와커뮤니티교육구 

2022년 3월 교장 제리 밀러는 2022-2023학년도에 벤더를 '행동 교사'에서 '포용 교사'로 보직을 재배치했다. 소송에 따르면 벤더가 교육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학생의 수업 중 이탈을 허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학교가 인종차별적 행동 조장했다?

벤더는 한 학생이 버스 정류장에서 교직원과 학부모가 보는 앞에서 벤더에게 인종 비하 발언을 한 사건도 주장했다. 그 학생은 밀러 교장 앞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했지만, 수업에서 제외되거나 징계를 받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학생들은 교감의 바로 앞에서 문을 쾅 닫았다는 이유로, 교사를 ‘뚱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3일간 정학 처분을 받았다.

벤더 측은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와 학교가 학생들의 심각하고 만연한 인종 차별적 언어 사용을 일상적으로 허용해 괴롭힘과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오텀와 커뮤니티 교육구는 소송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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