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학생들은 유치원부터 언어, 사회, 예술, 체육 등 전 과목에 걸쳐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로 받는다. 헤칭거리포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의 학교는 기후변화 커리큘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년 전, 뉴저지주는 미국 최초로 교사들이 학년과 과목에 걸쳐 기후 변화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학습 표준을 채택했다. 어릴 때부터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어주는 것이 주의 목표다. 올가을부터 시행 예정으로 각 학교에서는 기후변화 과정을 과목에 속속 통합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뉴저지, 전 학년에 걸쳐 기후교육 의무화
기후변화 교육의 범교과적 접근 방식은 최근 뉴저지주 페닝턴에 위치한 톨게이트 그래머스쿨의 한 수업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교사 수잔 호슬리는 산업화와 삼림 벌채가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기간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을 시뮬레이션하는 생동감 넘치는 수업 활동을 진행했다.
이산화탄소 분자를 상징하는 실로 만든 공을 숲을 상징하는 플라스틱 원반에 던지게 한 것이다. 게임의 첫 번째 라운드는 1700년대를 배경으로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4분 이내에 완료했다. 하지만 세 번째 라운드는 자동차, 공장, 전기가 등장하고 대규모 삼림 벌채가 이루어진 현재를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제대로 공을 넣을 수가 없었다.
기후변화 교육 지지자들은 이러한 형태의 교육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점점 더 많이 받는 미래 세대를 준비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믿는다.
뉴저지 주지사 필 머피의 아내이자 기후현실행동기금의 창립 멤버 태미 머피는 기후위기에 맞설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측면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미적분을 배우기 전에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기초, 즉 기후변화의 어휘와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전통적으로 정치적 논란과 교사의 제한된 지식으로 인해 미국 학교에서 외면당해 왔지만, 2013년 새로운 국가과학표준이 도입된 이후 상황이 서서히 변화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20개 주만이 이러한 표준을 채택했으며, 많은 주에서는 지침에서 기후변화의 인간적 원인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심각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조장하기도 했다. 국립과학교육센터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하는 지역마저도 대부분 과학 수업에 국한되어 있다.
전 교과목에 걸쳐 기후교육 커리큘럼을 시행하겠다는 뉴저지주의 방침은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전국의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교사들도 수년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쳐 있으며, 많은 교사가 지식과 이해 부족으로 기후변화를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2021년 뉴저지 교사 1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교사가 기후변화 관련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으며, 일부는 기후변화 문제를 플라스틱 오염과 같은 다른 환경 문제와 혼동하는 등 오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체육 수업에도
기후변화 과정 포함한 뉴지저주
지금 상황은?
현재 뉴저지주의 기후교육은 큰 반발에 부딪치지는 않았지만, 주 당국은 막상 교실에서 수업이 시작되면 비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당국은 수업 계획과 전문성 개발을 위해 500만 달러를 책정하고, 호슬리와 같은 열정적인 교사를 모집해 모범 수업을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 전역의 부유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의 자원 격차는 잠재적으로 기후교육의 불균등한 전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후 재난에 가장 취약한 빈곤 지역 사회가 이러한 기준을 적절히 이행할 자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서양기후정의연합의 공동 창립자인 마리아 산티아고-발렌틴은 “뉴저지가 기후변화 표준의 선구자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제대로 기후변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되지 않는다면 뉴저지주의 표준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적분을 배우기 전 덧셈 뺄셈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기초를 알아야 한다”
-기후현실행동기금 창립멤버 태미 머피
기후변화 교육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보장하기 위한 뉴저지주의 행보를 다른 주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교육은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행동 의지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대해 논의하는 수업을 들은 대학생은 친환경적인 습관을 들이고 수년간 이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직업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은 과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공공 정책을 형성하기 위한 옹호 기술도 배워야 할 것이다.
비영리단체 서브젝투클라이밋(SubjectToClimate)의 최고 운영책임자 마가렛 왕은 “교육은 기후위기와 관련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 수업을 들었던 3학년 학생 아일라는 기후변화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인간의 역할과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으로부터 다른 종을 보호해야 하는 시급한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러한 반응은 기후변화의 현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전략의 잠재력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