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틱톡서 시작된 크로밍 챌린지...약물흡입 남용 경고

김성은 | Giselle Rances 2023-06-23 00:00:00

흡입제 남용 및 과다 복용 징후 인식하기
틱톡을 통해 환각을 목적으로 휘발성 물질을 흡입하는 크로밍(Chroming)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틱톡
틱톡을 통해 환각을 목적으로 휘발성 물질을 흡입하는 크로밍(Chroming)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틱톡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SNS 틱톡을 통해 환각을 목적으로 휘발성 물질을 흡입하는 크로밍(Chroming) 챌린지가 유행해 주의가 필요하다.

크로밍이란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 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어지럼증, 환시, 환청, 발작, 구토, 질식, 심장마비 등을 유발하며 뇌와 심장, 간,폐 등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3월 호주에서는 13세 소녀 에스라 헤인즈가 크로밍을 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그는 8일간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다 뇌사판정을 받았다.

휘발성 물질 흡입 

심하면 사망에 이르러 

호주에서는 13세 소녀 에스라 헤인즈가 크로밍을 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커런트어페어 
호주에서는 13세 소녀 에스라 헤인즈가 크로밍을 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커런트어페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청소년의 약물복용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사용과 마찬가지로 크로밍 또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 로욜라대학의 로버트 슈바너 의학박사는 “압축공기 분무기나 페인트 캔처럼 휘발성 물질을 흡입하면 코카인이나 암페타민과 같은 각성제를 복용했을 때와 다르다. 과민해지지 않고 알코올과 유사하게 뇌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흡입으로 인한 중독은 알코올과 같은 물질보다 일시적이다. 증상이 짧은 시간 나타나기 때문에 과다 복용을 의심하기도 힘들다.

내셔널캐피털독극물센터의 공동 의료 책임자 켈리 존슨 아버 박사는 휘발성 물질 흡입으로 인한 증상으로 졸음, 어눌한 말투, 걷기 어려움,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부는 트렌드 크로밍 챌린지

호주에서는 13세 소녀 에스라 헤인즈가 크로밍을 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커런트 어페어 
호주에서는 13세 소녀 에스라 헤인즈가 크로밍을 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커런트 어페어 

전문가들은 크로밍 챌린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버 박사는 “크로밍은 중독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화학물질이나 증기를 흡입하는 행위다”라고 정의내렸다.

크로밍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새로운 행위는 아니다.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68만4,000만 명의 12~17세 청소년이 흡입제를 사용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허핑’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소아과 의사 베티 최 박사는 공식적으로는 흡입제 남용으로 간주된다며 "중독에 빠지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버 박사에 따르면 크로밍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매니큐어 리무버, 아세톤 용기에서 직접 냄새를 흡입하는 것

방향제 스프레이를 비닐봉지나 종이봉지에 분무한 뒤 증기를 흡입하는 것

휘발유나 라이터 액체를 천에 묻힌 뒤 흡입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박사는 “증기는 천에 적시거나 가방에 뿌릴 때 더 농축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화학 물질을 흡입하면 흡입하는 연기의 양이 증가하고 더 높은 수준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밍이 유행하는 이유는?

크로밍이라는 용어는 2009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 박사는 "최근 틱톡에서 크로밍 챌린지가 유행했다"라고 말하며 ”헤이즈의 사망 소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버 박사는 “일부 젊은이들이 마약이나 처방약을 오용하는 것보다 크로밍이 약에 취하는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약중독과 관련해 널리 알려지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길거리 약물에 노출되는 것은 피한다. 크로밍과 같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질의 중독이 불법 약물이나 처방약 남용보다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프레이 페인트 병이나 마커와 같은 제품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교사, 부모, 보호자 또는 법 집행 기관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낮다.

크로밍은 탄화수소 기반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것을 포함한다. 폐로 흡입되면 화학물질이 혈류로 들어가 뇌를 포함한 다른 기관으로 전달된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
크로밍은 탄화수소 기반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것을 포함한다. 폐로 흡입되면 화학물질이 혈류로 들어가 뇌를 포함한 다른 기관으로 전달된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

아버 박사는 크로밍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크로밍은 탄화수소 기반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것을 포함한다. 폐로 흡입되면 화학물질이 혈류로 들어가 뇌를 포함한 다른 기관으로 전달된다”며 “뇌에 들어가면 화학물질이 뇌세포에 작용해 행복감, 현기증, 졸음, 환각 및 기타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스프레이 페인트나 아세톤처럼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질을

흡입하는 것이 불법 약물이나 처방약 복용, 마약 사용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내셔널캐피털독극물센터의 공동 의료 책임자 켈리 존슨 아버 박사

그는 장기적인 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로밍은 뇌의 뉴런을 변화시켜 기억력 문제와 학습 결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신장애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며 “중독을 포함해 뇌화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크로밍을 중단하면 발한, 가슴 두근거림, 수면 장애, 손 떨림과 같은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와너 박사 또한 흡입 남용으로 부정맥과 같은 심장 문제, 폐렴, 질식, 신장 손상, 벤젠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암 위험 증가, 실신, 얼굴 화상,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휘발성 물질 흡입으로

졸음, 어눌한 말투, 걷기 어려움,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심장마비, 질식, 신체기관에 영구적 손상,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로욜라대학 로버트 슈바너 의학박사

박사는 "환자가 쓰러지거나 반응이 없거나, 발작을 일으키거나 호흡이 비정상적이거나, 깨어날 수 없는 경우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와 함께 대화하기

틱톡에서 크로밍 챌린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자녀와 크로밍에 대한 대화를 해볼 것을 권한다.

사회복지사 돌리 페라이올로는 개방적이고 비판적이지 않은 태도, 공감과 이해, 진정한 관심으로 크로밍이라는 주제에 접근해 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휘발성 물질 흡입의 위험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준다. 그는 “크로밍을 포함해 약물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과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육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