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영국 학부모, 대학에 "자살률 공개하라" 촉구

김성은 2022-10-07 00:00:00

[출처=루퍼트 암스트롱 에반스]
[출처=루퍼트 암스트롱 에반스]

영국에서는 대학에 학생들의 자살률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국 엑서터대학을 다니는 해리 암스트롱 에반스는 기말고사에 낙제를 받은 후 크게 상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1세였다.

해리의 죽음과 관련해 오는 6일(현지시간) 재판이 열린다. 해리의 부모 루퍼트와 앨리스 암스트롱 에반스는 정부가 ‘해리의 법안’을 채택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은 매년 대학 내 학생 자살률을 발표해야 하며 자살한 학생들이 어느 교단에서 공부했는지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에반스 부부는 특정 대학의 자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경우 교육부 조사 진행 및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출처=루퍼트 암스트롱 에반스]
[출처=루퍼트 암스트롱 에반스]

 

영국 일간 가디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해리를 포함해 지난 6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된 엑서터대학 학생은 총 11명이다. 물리학과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던 조엘 리스 또한 2017년 겨우 스무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해리 또한 물리학과 천체물리학을 전공 중이었다.

앨리스 암스트롱 에반스는 “여러 대학 선택지 중에서 해리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어디서도 자살한 학생들의 수를 본 적도 해리와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이 일년 전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엑서터대학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해리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생 복지와 웰빙에 상당한 투자를 했으며 현재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건강과 복지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부부가 지역매체 콘월라이브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해리는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고향 콘월에서 지내다 지난해 1월 대학으로 돌아갔다. 부부는 “팬데믹 이전 해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학위는 2.1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엑서터대학이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알았다면, 해리가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을 말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육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