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느린아이] 글쓰기 엉망인 난독증 아이, ‘녹음’ 먼저 하면 효과적

김성은 2023-06-22 00:00:00

난독증, 학생의 쓰기 능력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 전략
[기획-느린아이] 글쓰기 엉망인 난독증 아이, ‘녹음’ 먼저 하면 효과적
난독증이 있는 학생은 글쓰기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국제난독증협회 

일반적으로 읽기장애로 구분되는 난독증은 학생의 쓰기 능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학생이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과 종이에 적을 수 있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 아일린 베일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특수교육 전문매체 사우트코를 통해 난독증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난독증 학생

'쓰기'도 힘든 이유 

기본적으로 난독증 학생은 맞춤법 오류가 많다. 난독증이 있는 학생은 글쓰기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한 연구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에세이를 하나의 긴 단락으로 작성하는 것부터 최소한의 마침표만 사용하거나 영어를 쓸 때는 문장 시작 단어를 소문자로 쓰기 일쑤다. 쉼표나 물음표 등 적절한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못한다.

다른 문제로는 단어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하고 정보를 균등하게 분배하지 않고 한 페이지에 몰아넣는 것 등이 있다.

또한, 난독증 아이가 쓴 글씨는 좀처럼 알아보기 쉽지 않다. 글을 쓸 때 줄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순서에 맞지 않게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글쓰기 과제를 끝마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단어 하나 하나를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때문에 단어 뒤에 숨은 의미를 잊곤 한다. 정보를 정리하고 순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더해져 단락, 에세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좌절감을 느낀다.

[기획-느린아이] 글쓰기 엉망인 난독증 아이, ‘녹음’ 먼저 하면 효과적
2, 3학년 아동 120명을 대상으로 버트 읽기 테스트를 실시하여 읽기연령을 측정한 결과. 74.2%가 자신의 나이에 맞춰 책을 읽거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높은 독서 연령을 보였다. 읽기 연령과 실제 연령이 9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10%를 대상으로 DST-J 테스트를 실시해 난독증 여부를 파악했다. 리서치게이트

난독증 아이마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어떤 아이는 사소한 문제만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아이는 읽고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과제를 제출한다.

난독증 아이 배려하는 교육법 

난독증 아이는 개별 단어를 읽고 단어 뒤에 숨은 의미를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발도스타주립대학의 케빈 후이트 교수는 '난독증 학생을 가르치다'라는 논문을 통해 문법 규칙이 글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지만 난독증 학생에게는 덜 중요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표준 구두점, 문장 조각을 구성하는 요소, 연속되는 문장을 피하는 방법과 같은 규칙을 가르치는 데 추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취약한 요소인 만큼 문법 규칙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번에 하나 또는 두 개의 규칙을 목표로 삼으면 다음 규칙으로 넘어가기 전에 연습하고 숙달할 수 있다.

난독증 아이가 글쓰기 할 때 많이 보이는 증상 

-맞춤법 오류가 많다 

-마침표를 빠뜨릴 때가 많다

-물음표, 느낌표 등 문장부호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다 

-글자 간 간격이 불규칙하다

-공책 일부분만 빽빽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

-줄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글을 쓴다 

-글의 흐름이 뒤죽박죽이다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 

-글자 하나하나를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법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것도 좋다. 많은 교사가 난독증이 있는 학생의 경우 학생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맞춤법이나 문법 오류가 있더라도 답을 인정해 준다.

맞춤법 및 문법 검사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난독증 학생에게 흔히 나타나는 맞춤법 오류는 표준 맞춤법 검사기에서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순서에 맞는 배치를 힘들어한다. 단어 글자를 엉뚱한 위치에 쓰거나 일어난 사건을 잘못된 순서로 배열하기도 한다. 효과적으로 글을 쓰려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논리적인 순서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ARQ가 0.9 이상이면 난독증의 강력한 신호다. 검사 결과 난독증 유병률은 7.49%였다. 읽기 테스트에서 12명 중 8명의 난독증 아동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읽기, 철자 능력간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리서치게이트
ARQ가 0.9 이상이면 난독증의 강력한 신호다. 검사 결과 난독증 유병률은 7.49%였다. 읽기 테스트에서 12명 중 8명의 난독증 아동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읽기, 철자 능력간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리서치게이트

아이에게 구두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면 아마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이에 단어를 적으려고 하면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어 이야기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난독증 아이는 머릿속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기 힘들다.

이럴 땐 먼저 말로 설명해보라고 권한다 

국제난독증협회
국제난독증협회

이럴 때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나 글쓰기 과제를 종이가 아닌 녹음기에 녹음하도록 허용하면 도움이 된. 필요한 경우 가족이나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 적을 수 있다. 이야기를 큰 소리로 말하면 소프트웨어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음성-텍스트 변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신경학적 학습장애인 난독증은 읽기장애는 물론 쓰기표현장애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난독증 증상에는 글씨를 잘 못 쓰거나 순서 부정확, 일관되지 않은 필기 스타일, 글자나 단어 누락, 비정상적인 연필 잡기 등이 있다.

아이에게 한두 단락을 읽게 한 다음 잘못된 문법을 추가하고 맞춤법 오류를 수정하고 순서 오류를 수정하도록 한다.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도록 하면 의도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의도한 글과 실제로 쓴 글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