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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5개월 앞두고 킬러문항 배제...교육현장 혼란 가득

최성주 2023-06-21 00:00:00

국어와 수학 분야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어와 수학 분야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공교육 밖 출제 배제' 원칙에 따라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을 배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안과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출제 기관의 상위권 변별력 확보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킬러 문항 없이 상위권 학생들의 우열을 어떻게 가릴지가 핵심 문제로 대두됐다.

국어와 수학 분야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도가 높은 탐구영역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으며, 이는 선택과목에 따른 당락 결정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이런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라 준 킬러 문항이 출제될 경우, 중상위권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킬러 문항의 유무에 따른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시 모집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할 확률이 이전보다는 약간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2024학년도에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논술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 21개 주요대학 중 12~15개 대학은 모집계열(인문·자연)에 따라 수능 등급합으로 3~9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2개 등급합 4~6등급 이내, 3개 등급합 4~9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2개 등급합 5~7등급 이내, 3개 등급합 3~9등급, 4개 등급합 5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논술 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2개 등급합 3~5등급 이내, 3개 등급합 4~8등급, 자연계열은 2개 등급합 4~6등급 이내, 3개 등급합 3~8등급 이내, 4개 등급합 5~6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되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수능을 단 5개월 앞두고 이러한 결정을 발표한 것은 큰 혼란을 준다는 데는 전문가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교육과정 내 출제가 기본 원칙이므로 이번 조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수능은 상대평가다.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가 산출되는 것이 원칙이다. 정시 비율이 40% 이상인 상황에서 변별력은 필수 요소다. 그만큼 결국 킬러 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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