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동발달권] "쉬는 시간, 체육관 줄었다" 아동단체, 야외놀이 촉구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야외놀이 및 산책 시간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야외놀이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영리단체 학습을 위한 신뢰(Trust for Learning)의 학습 디렉터 캐서린 아센 플로이드는 “쉬는 시간이 줄어들고 체육관이 줄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만지고 보고 냄새를 맡는 활동을 할 기회가 부족하다”라며 야외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플로이드는 “ABC와 숫자 덧셈 뺄셈 등 학습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연 기반 학습을 놓치고 있다. 자연 기반 학습을 즐기는 아이가 더 나은 인지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자들과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밖에 있을 때 진지한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물리적 환경이 아동의 발달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하버드대학 아동발달센터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한 녹지 공간에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이러한 기회가 부족하면 어린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이 감소하며 정신건강이 개선되고 신체 활동과 운동 능력 발달이 촉진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야외학습은 대부분 어린이에게 기회가 없다.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3분의 1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녹지 공간에 대한 접근성은 다양하며, 대부분 주민이 흑인, 히스패닉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인 저소득층 가정과 지역에는 놀이터나 화장실과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춘 공원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은 흑인 및 라틴계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 더 집중되어 있다. 비영리단체 내추럴스타트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야외 유치원 프로그램이 2017년 250개에서 2022년 800개 이상으로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백인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대부분 사립 시간제 학교로 운영된다.

야외학습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더 많은 자연을 경험하게 할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가령 사용 가능한 야외 공간을 어린이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

뉴아메리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야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히 자금을 지원받는 보육 프로그램은 거의 없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야외 놀이 공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흙, 물, 진흙으로 만든 놀이 주방, 주방 용품으로 만든 음악 벽, 모래와 물이 있는 공간 등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응하는 상설 센터'를 야외에 추가하는 것이 해당한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더 많은 탐험과 움직임, 창의적 사고를 장려할 수 있다.

내추럴스타트얼라이언스의 크리스티 메릭 이사는 “현재의 보육 시스템은 학습은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실외는 휴식 공간으로 정해져 있다”며 “이런 고정관념은 밖에서 학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지적했다.

학교는 야외에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식물 키우기나 나비의 한살이와 같은 자연에 기반한 주제를 커리큘럼에 통합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아센 플로이드는 “아이들이 실내와 실외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자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실에 천연 재료를 활용한다. 원예 재료 상자와 도토리, 소나무 가지 등을 교실로 가져오는 것.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 재료를 탐색하고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접할 수 있는 재료의 질감, 모양 및 냄새를 비교할 수 있다.

플로이드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다"라며 "모든 사람이 놀이터를 완전히 뜯어내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시도할 만한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