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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고등학생, 식물성 우유 홍보 권리를 놓고 교육구에 소송 제기

김성은 | Cedric Dent 2023-06-16 00:00:00

식물성 우유 홍보, LA 교육구에서 법적 분쟁 촉발
식물성 대체우유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퍼시픽푸드 
식물성 대체우유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퍼시픽푸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식물성 우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생이 유제품 대체품을 옹호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글 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마리엘 윌리엄슨은 유제품 우유를 함께 옹호하지 않는 이상 식물성 우유만 홍보할 수 없다는 학교 행정부의 지침을 듣고 학교와 교육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거의 3년 동안 비건 채식을 해온 윌리엄슨은 유제품 및 우유와 관련된 문제를 조명하고 식물성 대체 식품의 이점을 옹호하기 위해 학교에 행동의 날을 제안했다. 하지만 학교 행정부는 유제품의 장점도 강조해야만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윌리엄슨은 이 조건을 "캠페인의 전체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리엘 윌리엄슨은 유제품 우유를 함께 옹호하지 않는 이상 식물성 우유만 홍보할 수 없다는 학교 행정부의 지침을 듣고 학교와 교육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플래닛베이스드뉴스
마리엘 윌리엄슨은 유제품 우유를 함께 옹호하지 않는 이상 식물성 우유만 홍보할 수 없다는 학교 행정부의 지침을 듣고 학교와 교육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플래닛베이스드뉴스

윌리엄슨은 대의를 위해 식물성 예방의학을 홍보하는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미국 농무부(USDA),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 학교 관리자들이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윌리엄슨은 채식주의 및 비건 생활양식에 관한 인터넷 뉴스 플래닛베이스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는 유제품 업계의 홍보에 가려진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법적도전이 연방법을 바꿀 만큼 충분한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학교가 식물성 우유를 선택 사항으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유 필수로 포함되는 미 학교 급식

현재 미국에서는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는 카페테리아에서 유제품 우유를 의무로 제공해야 한다. 학교 구내에서 유제품 우유 판매 또는 마케팅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USDA 웹사이트에 따르면 무지방 및 저지방 우유에는 "어린이가 성장하고 번성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윤리적, 환경적 우려로 인해 유제품 소비를 멀리하는 청소년 및 청년이 늘고 있지만 이러한 규제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는 Z세대를 ‘우유를 먹지 않는 세대’라고 표현하며 젊은층의 식물성 대체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층의 식물성 대체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NOTMILK
젊은층의 식물성 대체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NOTMILK

윌리엄슨은 또한 유제품이 많은 학생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우유를 마시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유당 불내증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흑인, 원주민, 히스패닉계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우유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대부분 없다.

이에 현재 우유 필수 정책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비유제품을 선택하고 소비할 권리까지 제한하는 것이란 주장이 있다.

퍼시픽푸드
퍼시픽푸드

윌리엄슨은 낙농업과 관련된 논쟁도 언급했다. 미국에서만 약 940만 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업은 동물 복지 및 작업자 안전, 환경 파괴, 상당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낙농업은 여전히 매년 수십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는 "정부는 쇠퇴하고 있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산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학교에서 누구든 식물성 대체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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