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집착과 강박이 특징인 심리적 질환 강박장애(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는 주로 젊은 성인기에 진단되지만, 만 6세부터 청결에 집착하거나 갑자기 화를 내는 등 일부 증상이 나타난다.
강박장애를 알지 못하고 불안한 생각에 집착하고 강박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나쁜 아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미국의 어린이 약 50만 명이 강박장애를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어린이 200명 중 1명꼴로 강박장애라는 것을 뜻한다. 강박장애는 ADHD, 기분장애 또는 불안과 같은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고 결국 아이는 학교나 가정에서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
물론 일부 강박적인 행동은 발달에 적합한 것일 수 있어 진단을 서두르지 않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유난히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강박증 증상 감지하기
전형적인 아동기 행동인지, 강박장애 증상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증상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강박장애는 6세 정도의 어린이에게도 진단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기가 되어서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청결에 집착하는 행동을 들 수 있다. 학습장애 및 ADHD 전문 페그 도슨 박사는 “손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씻거나 샤워를 몇 시간씩 하기도 한다. 또한 문을 잠갔는지 수돗물은 잠갔는지 확인 강박 행동, 옷을 입었다 벗기를 반복하는 것, 물건을 놓을 때 대칭이나 직각이 되게 하는 것도 강박장애 증상이다”라고 말했다.
강박적인 사고로 특정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차에 타기 전에 발가락을 만져야 자동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믿거나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 왼손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경향이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특별한 행동 없이 강박적인 사고만 하기도 한다. 불안을 유발하는 폭력적 생각, 성적인 생각이 포함되는데, 뾰족한 물건을 보면 그 물건으로 다른 사람을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낀다. 실수로 인해 집이 불에 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떠올리거나 숫자를 세기도 한다.
-죽음, 종교적 질문 또는 선과 악과 같은 추상적 개념에 대한 집착
-비합리적인 추론으로 뒷받침되는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움직임
-집 화재, 부모의 사망,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등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한 불안감
-반복적으로 물건을 두드리거나 대칭이 되게 놓는 행동을 반복함
-다른 아이들과 놀거나 낯선 장난감을 만지는 것을 꺼림
-동물, 나무 또는 쓰레기와 같은 일반적인 야외 물체에 대한 두려움
-화장실에서 손이나 소지품을 씻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냄
-사소한 오류로 인해 미술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함
학교에서 강박증 증상 인식하기
학업 환경에서 강박장애는 행동에 따라 ADHD, 학습장애 또는 반항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교사와 일관된 패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자녀의 행동 뒤에 숨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예를 들어 지루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생각에 집중했기 때문일 수 있다.
학교에서 보이는 강박장애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칠판을 만지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자주 자리에서 일어남
-깔끔하게 글씨를 쓰거나 책상을 정리하는 것에 집착해 불안해하거나 과제를 끝내지 못함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자주 말함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거나 정답이 맞았는지 교사의 확신을 구함
-수업 교과목이 변경될 때 어려움이 있으며 혼란스럽고 힘들어함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같은 길을 세 번이나 걷는 등 반복 행동을 보임
-글자를 정확히 쓸 때까지 반복해서 쓰고 지움
-강의 중에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하지 못함
-쉬는 시간에 놀이를 피하거나 다른 아이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피하는 경우
-낮 동안 비정상적으로 피곤해 보이거나 불안해 보임
강박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일상생활에 쉽게 지친다.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행동을 부모님이나 자녀의 선생님이 발견했다면 의사와 상담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아이가 강박장애 관련 불안을 극복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