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ADHD 아동, '왕따' 경험할 가능성 2배

김성은 2022-10-06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ADHD 어린이는 신경전형적인 어린이보다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 때 괴롭힘과 사이버폭력을 많이 경험했다.

ADHD 전문 해외매체 애디튜드가 독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신경과민증 그중에서도 ADHD 어린이는 학교 안팎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1%가 ADHD인 자녀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그중 72%는 학교의 대응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의 왕따 경험을 보고한 보호자 중 69%는 동급생이 괴롭혔다고 했으며 48%는 여러 학생이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애디튜드의 독자이자 ADHD와 불안장애를 앓는 18세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수년간 괴롭힘을 경험했다.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고 피해가 고스란히 남았다. 아이는 자존감이 심각하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보호자의 37%는 학교에 왕따 사실을 알려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30%는 학교에서 가해 학생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으며 단 12%만 가해 학생을 처벌한다고 답했다. 왕따와 후유증에 대처할 수 있도록 피해 학생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답한 경우는 단 9.5%였다.

친구들이 괴롭히는 경우가 많지만, 교사나 코치가 미묘하게 괴롭히는 사례도 있었다. 예를 들어 10세 된 ADHD 남자아이를 둔 아버지 데이비드는 “아이는 교사에게서 자주 입을 다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행동은 점점 악화되었고 부정적인 패턴이 만들어졌다. 비난은 결국 아이에게 쏠렸다”고 말했다.

ADHD 아동이 교사로부터 비난을 듣는 일은 생각보다 흔했다. 산만함, 학습차이를 이유로 교실 뒤편에 서 있게 하거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청각처리장애, 정서적조절장애와 같은 ADHD 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교사조차 ADHD의 기본적인 특징에서 비롯되는 행동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혼잣말을 끊임없이 한다”며 비난한다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도 괴롭힘은 이어진다. SNS(32%), 통학버스(30%), 문자메시지(27%)로 왕따를 경험한다. 사이버폭력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자해 위험이 커진다.

ADHD 아동, '왕따' 경험할 가능성 2배

 

문제는 학창시절 만성적인 괴롭힘을 겪은 아이는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며 학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학교와 친구에 대한 혐오감은 커져 사회성을 개발할 기회가 부족하다.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할수록 ADHD 아동은 점점 더 폭력적이고 우울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일차적으로는 또래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전하기 전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래 관계에서 원활히 지낼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이해와 배려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ADHD 아동은 겉보기에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말을 안 듣고 친구들과 자주 다투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대 의대 조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문제 행동은 아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반복해서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면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제를 시킬 때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공책 한 장 쓰기를 시킬 때 ADHD 아동에게는 한 줄씩 쓰게 하고 그때그때 확인하는 식이다. ADHD 아동도 효과적인 학습방법과 사회 기술을 배우면 무리 없이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