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적 수준의 도박 중독에 시달리는 십 대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나 급증했다는 사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데이터에 따라 밝혀졌다.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도박 차단, 중독 예방 교육, 그리고 신속한 치료 연계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적 중독' 혹은 '도박 및 내기에 관련된 문제'를 진단받은 십 대 도박 중독 진료 건수가 총 576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362건에 서 3년 만에 214건(59.1%)이나 급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십 대 도박 중독 진료 건수는 총 1,606건에 달하며, 코로나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775건에 비해 2.07배나 증가했다.
십 대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지현·정유숙 교수,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윤혜 교수 연구팀은 온라인 도박이 오프라인 도박보다 중증도가 3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온라인 도박 그룹에서 중독의 중요한 증상은 우울증과 비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온라인 도박이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사회적 격리를 가져다 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청소년 도박의 주요 증상은 돈을 훔치는 행위였다. 도박 노출 경로와 관계없이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증상이 매개·근접 중심성, 연결강도 점수가 모두 99~100%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 '참여 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도 연관성이 높았다.
도박을 하면 쾌락 중추가 자극받으면 뇌가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우리가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물질로, 이는 도박을 계속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유발한다.
도박중독이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업계와 정부는 도박중독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도박과 같은 새로운 도박 형태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청소년 도박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 도박SOS’ 사업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Stop(예방): 도박을 멈추고, Open(조기개입): 문제를 알려, Start(치유): 상담받자는 의미로,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부터 치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