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흥미를 잃은 아이에게는 강아지가 도움될 수 있겠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키아키즈뉴스는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반려견에게 읽어주는 것은 좋아한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읽기 능력이 크게 감소했다. 책 읽기에 서툰 아이들은 자신감이 떨어져 결국 책을 덜 가까이 하게 된다. 이럴 땐 반려견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반려견 앞에서 책을 읽어주도록 하면 압박감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아이도 금세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
독서에서도 반려동물 테라피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읽기에 서툰 아이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발견할 수 있다. 반려견은 비판하지 않고 실수에 너그러우며 신뢰할 수 있는 청중이다. 읽기에 이미 능숙한 아이도 목소리 톤과 높낮이를 달리할 때마다 반려견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독서프로그램은 오클랜드 도서관에서 시작됐다. 세인트존과 SPCA가 공동으로 아웃리치테라피펫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다. 고독감을 느끼거나 소속감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동물과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 에리카 소테릭은 스터프를 통해 "많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강아지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을 편안하게 느낀다"며 "강아지와 아이들 사이에 쌓이는 유대감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한 손으로 독서치료견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을 들고 읽는다. 한 아이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한 학기만에 읽기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매 단어를 읽을 때마다 고통스럽게 소리를 냈던 자폐증 아동도 독서치료견을 만난 뒤 달라졌다.
이러한 독서치료견의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자 뉴질랜드 학교에서는 이를 속속 도입하는 모양새다. 올해 학교 내 독서치료견 수가 30% 늘었고 현재 32개 학교가 반려견과 함께하는 독서시간을 운영한다. 독서치료견은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