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의 성교육 커리큘럼이 새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에 의해 종합적인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는 9월 '불쾌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이 발표된다.
영국에서는 교내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을 두고 몇 달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보수당 의원 미리엄 케이츠는 아이들이 구강성교를 비롯해 노골적인 내용의 성교육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리시 수낙 총리는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원 노조와 50개 이상의 자선단체 및 기관은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아동의 복지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 수업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했다. 키건 장관은 "전문가 패널의 지원을 받아 법정 지침을 검토하면 연령에 부적절한 개념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명확한 보호 조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검토가 실제로 필요한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가령 지난 3월 독립적인 조사에 따르면, 성교육을 담당한 드랙퀸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줬다는 주장은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교사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이어졌다. 전국교장협회의 정책 담당 이사인 제임스 보웬도 “현행 커리큘럼이 시행되기 전에 광범위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자문을 거쳤으며, 학생들의 연령에 부적절한 자료가 포함되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문단은 학교감독기관인 오프스테드 증거를 고려해 명확한 연령 등급이 필요한 부분을 결정하기 위해 즉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9월 말까지 자문을 위한 조사 결과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지침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