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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복붙' 표절하다 문해력 더 떨어진다

김성은 2022-10-05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온라인에서 찾은 자료를 짜집기하거나 복사해서 붙이는 등 과제를 표절하는 학생들은 문해력이 개발될 기회를 잃게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도 발달하지 못한다.

표절 문제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도 만연하다. 과제를 쉽게 끝내려는 학생들의 꼼수를 잡기 위해 표절검사기를 사용하는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표절검사 플랫폼 카피리크스의 CEO 아론 야민은 밈은 ”교육업계에서도 표절은 보편화됐다. 교사들은 표절을 발견하기 더 어려워지는데도 표절을 확인하고 방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해외매체 이스쿨뉴스는 3일(현지시간) 학생들이 과제를 표절하면 안 되는 이유로 문해력 저하를 꼽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2020년 팬데믹 기간 세계적으로 몇 가지 단어를 유사어로 대체하거나 문장의 어순, 조사를 바꾸는 사례가 현저하게 늘었다. 표절검사기로 유사도를 확인한 결과 평균 유사도 점수가 35.1%에서 49.6%로 커졌다.

국가교육발전평가(NAEP)에서 전국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9세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점수가 평가가 시행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9세 학생들의 성적은 20여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지난 20년간 축적한 수학과 읽기 능력이 사라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학업성취도다 떨어진 데다 원격수업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과제마저 표절하는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개발할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는 자료를 읽으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결론을 도출하며 생각을 언어로 표현한다.

하지만 표절을 할 경우 ▲자료를 학습하지 못하며 ▲비판적 사고· 편견 식별·논리적 오류 식별·문제 해결·객관적 및 주관적 진술 구분 능력 등 학습을 통해서만 발달하는 기술을 학습하지 못한다. 결국 과제를 표절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4%가 6학년(만 11세) 레벨 이하에 맞는 글만 읽을 수 있다. 이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판적 사고력이 발달하지 않으면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트위터에 3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올린 12만6,000여 개 뉴스를 모두 조사했다. 사실인 뉴스는 1,000명 이상에게 확산되는 일이 적었지만, 가짜뉴스는 1,000명에서 10만명까지 확산됐다. 모든 분야에서 가짜뉴스가 진실보다 더 빠르게, 더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독일과 슬로베니아, 말라위에서 행해진 두 가지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학생들이 표절을 한 주된 요인은 좋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다. 표절을 방지하려면 엄격한 처벌이 아니라 학생들이 표절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을 격려하고 자료에 대해 이해한 것을 자신만의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길러줘야 한다.

이와 함께 초중고생들의 표절 및 저작권에 대한 인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내용을 붙여넣는 탓에 제출한 과제들이 모두 똑같거나 대학입시 자기소개서와 학생종합기록부의 소눈문을 표절하는 등 학교 현장의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 초중고생의 이해력에 맞춰 저작권 교육을 실시하고 출처 표기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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