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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 초등학교 99곳

최성주 | Danielle Gabriel 2023-05-30 00:00:00

출산율 하락과 비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
작년에 전국 88개 초등학교의 3분의 2 이상이 비어 있어 폐교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교육부
작년에 전국 88개 초등학교의 3분의 2 이상이 비어 있어 폐교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교육부

영국에서 90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거나 폐교 위기에 처해 있어 많은 이가 우려하고 있다. 29일 가디언이 정부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와 주택 및 보육 비용 상승으로 자녀가 있는 가정이 도시를 떠나면서 많은 초등학교가 관련 예산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작년에 전국 88개 초등학교의 3분의 2 이상이 비어 있어 폐교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4개 학교는 폐교가 결정된 상태다. 2009-2010년 이후 문을 닫은 156개 학교의 운영 마지막 해 공실률은 평균 66%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새 학교의 정원을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2021년에 개교한 학교는 제외됐다.

데이터는 놀라운 현실을 보여준다. 2009-2010년 이후 초등학교 정원의 미충원 학생수가 최고치에 달했는데, 전체 정원의 11.5%인 57만 명이었다. 영국 교육부(DfE)는 향후 10년간 국공립 학교의 학생 수가 94만 4,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크탱크 교육정책연구소의 분석 책임자인 존 앤드류스는 이미 초등학교에서 학생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2019년에 초등학생 수 정점을 찍고 약 0.5% 감소햇다. 중학교는 다음 학년도에 정점을 찍고 그후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라며 “학교가 받는 대부분 지원금은 학생 수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학생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전체 지원금도 줄어든다. 학생당 지원금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보장은 상당한 금액의 지원금 손실에 직면한 교장들에게 큰 위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위기는 도시 중심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위험에 처한 학교의 거의 절반이 도시와 마을에서 발견된 것이다. 4곳 중 1곳은 시골에, 6곳 중 1곳은 더 고립된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영국 전역의 지방 당국은 감소하는 학생 인구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 버밍엄 시의회는 최근 2024년 9월부터 초등학교 정원을 300명 이상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학교를 폐쇄하는 대신 학급 수를 줄이는 방안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취학 연령 아동 수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교육부
일부 지역의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취학 연령 아동 수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교육부

지방정부협회(LGA) 대변인에 따르면 지방 당국이 학교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변인은 “학교가 개정적으로 계속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학교 규모를 줄이거나 폐교 권한이 시의회에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 아동을 학생 명단에 포함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충원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주로 잉글랜드의 남서부와 남동부에 위치해 있다.

영국 전역에서 2009-2010년 이후 초등학교의 4분의 1 이상이 학생 수 감소를 겪었으며, 80개 학교는 50% 이상 학생 수가 감소했다.

다만 공실률만 폐교 위험을 나타내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일부 학교는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학 학년 규모를 비롯한 다른 이유로 폐교를 결정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위기는 도시 중심지 학교에서 두드러졌다 

영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약 160개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고 약 570개 초등학교가 합병되었다. 2026-2027년까지 영국 전역에서 입학 연도에 등록하는 학생 수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런던의 램버스, 브라이튼 앤 호브, 요크, 험버를 포함한 일부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거의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취학 연령 아동 수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어둡다.

도시 생활의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가족들이 도시를 떠나고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교육 기관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배움의 터전을 잃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잠재적으로 교육 부문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지는 등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2010년 이후 약 120만 개 학교를 신설했는데, 이는 최소 두 세대 동안 학교 수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지방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전국의 모든 어린이가 안정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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