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플라스틱 병을 수업료로 받는 등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학교가 있다.
최근 아프리카 뉴스 버드아프리카노필터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라고스 아제군레에 위치한 모릿 국제학교는 기존 규범을 무시하고 다소 파격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사회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높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3세 딸을 모릿 국제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이제마 오비오라는 3년 전 이웃으로부터 학교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딸에게 학업적으로 매우 좋은 학교다. 재정적으로 빠듯한 예산으로 아이를 교육시켜야 하는 걱정을 덜어준다”며 “요즘은 버려진 페트병을 보면 가장 먼저 주워담는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쓰레기를 모아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모릿 국제학교에서는 페트병 한 개가 나이지리아 화폐인 1나이라에 해당한다. 학부모들은 페트병을 모아 무게를 측정하고 판매해 자녀의 학비를 충당한다.
학비 납부 이외에도 학교는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에게도 매일 5개의 병을 가져오도록 권장한다.
그린 마인드 아카데미로도 알려진 모릿 국제학교의 설립자 패트릭 음바마라는 지역사회에 만연한 두 가지 문제, 즉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길거리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인 수업 교사인 음바마라는 학교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2015년에 학교를 설립하고 많은 학생들이 다닐 수 있도록 수업료를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
“여기서 자랐기에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 나이지리아에는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렴한 교육을 제공하기로 결심했고, 이는 곧 어떤 어려움도 극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정적으로 빠듯하지만 아이 교육 걱정은 덜었다.
요즘은 버려진 페트병을 보면 가장 먼저 주워담는다.
오로지 쓰레기를 모아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13세 자녀를 모릿 국제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하지만 그는 곧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다. 유치원의 수업료가 10,200 나이라(22.6달러), 초등학교의 경우 11,200 나이라(24.33달러)였다. 많은 학부모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저렴한 학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음바마라는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저렴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꿈을 포기하는 대신 기금을 마련할 다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재활용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는 플라스틱 병과 나일론을 재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시 재활용 페이 교육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와 협력
2019년에 모릿 국제학교는 아프리카 클린업 이니셔티브와 위사이클러스라는 두 개의 재활용 기업과 제휴해 2년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학부모가 플라스틱 병을 통해 학비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까지 재활용 의류업체 Alon Green을 포함해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재활용 페이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Alon Green의 돌라포 올루산모칸 CEO는 현재 음바마라와 협력해 더 나은 학생 편의를 위해 학교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CEO는 “현재 학교 공간이 넓지 않고 벤치와 테이블만 있는 상태다. 아이들을 위하 학교 호나경을 개선할 방안을 여러 차례 논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진전에도 불구하고 음바마라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부금은 부채를 갚고 학교 운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구조와 특정 시설이 미비한 점이 있어 주정부 학교 인증을 받지 못했다.
현재 이 학교에는 미취학 아동, 초등, 중고등 학생 총 115명이 재학 중이다. 서아프리카 인증 시험(WAEC)과 같은 외부 시험이 있을 때 다른 인증 학교와 통합하여 학생들이 국가가 인정하는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
모릿에서 시간제 수학 및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플로리쉬 지미는 월급이 적은 탓에 부업을 병행해야 하지만, 음바마라의 비전에 공감하며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다.
이제 이곳 주민들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수거하고 재활용품을 모아 학교에 기부한다.
음바마라의 다음 프로젝트는 100만 개의 플라스틱 병을 모아 아제군레 지역의 어린이 1,000명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