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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유사 틱 증상 보이는 여아 늘었다

김성은 | Carissa Marie 2023-05-25 00:00:00

소아 틱장애의 이해와 관리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며, 비리듬적이고, 정형화된 운동 동작이나 발성을 나타낸다. CDC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며, 비리듬적이고, 정형화된 운동 동작이나 발성을 나타낸다. CDC

최근 연구에 따르면 뚜렛증후군을 포함한 지속성 틱장애 유병률이 미국 아동의 약 2%에 달한다.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다. 소아과 의사들은 코로나19 이후 틱 증상을 보이는 십 대 여학생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며, 비리듬적이고, 정형화된 운동 동작이나 발성을 나타낸다. 단순 운동 틱과 음성 틱은 눈 깜박임, 입 경련, 고개 흔들기, ‘큼큼’ 소리 내기 등 갑작스럽고 짧고 사소한 움직임이나 소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복합 운동 틱과 음성 틱은 동작이 더 느리고 길어 의도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얼굴 표정, 물건이나 자기 몸 만지기, 비정상적인 자세, 외설적인 제스처나 언어 사용 등이 포함된다.

틱은 비자발적이지만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틱은 종종 틱을 표현한 후 일반적으로 완화되는 근본적이고 불쾌한 감각인 전조 충동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 진단을 받으려면 18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어야 한다.

틱장애가 있는 아동이 없는 아동보다 학교에서 문제로 부모에게 연락이 갈 확률, 숙제를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컸다. CDC 
틱장애가 있는 아동이 없는 아동보다 학교에서 문제로 부모에게 연락이 갈 확률, 숙제를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컸다. CDC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정신의학 및 생물행동학 교수이자 아동불안회복교육및지원센터(CARES) 소장을 맡은 존 피아센티니 박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틱과 유사한 행동, 특히 어린 소녀들의 틱 증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일반적인 틱장애 증상과 다르며, 표준 틱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틱을 보이는 청소년이 등장하는 바이러스성 틱톡 동영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틱 발달, 동반 질환 및 환경적 요인

틱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치, 빈도, 유형, 복잡성 및 심각도가 변하며, 유아기에는 얼굴과 머리에서 시작해 나중에 아래쪽으로 진행된다. 틱 증상은 사춘기가 시작될 때 최고조에 달하고 청소년기 중반에 심각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대 어린이 3분의 2가 성인 초기에 틱 증상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뚜렛증후군은 여러 개의 운동 틱과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으며, 틱의 빈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 뚜렛증후군 아동의 절반 정도는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장애, 특히 뚜렛증후군인 어린이는 다른 질환도 동반된다. CDC
틱장애, 특히 뚜렛증후군인 어린이는 다른 질환도 동반된다. CDC

2019년 과학저널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시적인 틱 증상은 아동기에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학령기 아동의 20%가 한 번쯤 틱을 경험한다. 틱장애는 여아보다 남아에게 더 흔하지만, 증상 자체는 여아가 더 심할 수 있다.

틱장애, 특히 뚜렛증후군인 어린이는 다른 질환도 동반된다. 2022년 《발달및행동소아과저널》에 게재된 ‘투렛 증후군이 있거나 없는 미국 어린이들 사이의 괴롭힘 피해와 가해’ 논문에 따르면, 뚜렛증후군 아동의 약 83%는 불안, ADHD, 학습 장애, 자폐증과 같은 정신적, 행동적, 발달적 질환을 하나 이상 추가로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뚜렛증후군 아동의 61%가 불안, 52%가 ADHD, 34%가 학습장애, 21%가 자폐가 있었다. 틱장애만 있는 것보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학교 성적과 대인관계를 포함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러한 아동에게는 수면 문제와 공격성이 자주 관찰된다.

틱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

유타대학 심리학과 마이클 힘레 교수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약 78%의 부모가 학교 교실과 공공장소가 자녀의 틱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답했다. 부모의 92%에 따르면 TV와 비디오 게임이 틱 증상을 크게 악화시킨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와 숙제를 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틱 전조 증상이다.

약 14%의 부모가 특정 사람 앞에서 자녀의 틱이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내적 경험. 분노, 좌절 및 기타 부정적인 감정이 흥분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틱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16%, 10%).

틱톡 틱은 SNS로 확산되는 만큼

특정 지역사회나 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국가의 청소년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향후 의료시스템과 사회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일하노버의과대학 신경학 커스틴 퀼러 교수

 

예감 충동을 완화하면 틱이 강화된다. 그러나 틱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외부 강화제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약 35%의 부모는 다른 사람들이 틱에 대해 웃거나 쳐다보거나 물어볼 때 자녀의 틱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부모 72%가 인정한 틱 증상을 강화하는 발언은 "틱을 그만두라"는 말이었다.

힘레 교수는 “아이의 틱 증상을 비웃거나 쳐다보거나, 질문하거나 멈추라고 요구하면 아이의 틱에 대한 자의식과 불안감이 높아져 충동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틱톡 틱'의 증가 현상

피아센티니 박사는 최근 ‘틱톡 틱’이라는 트렌드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용어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어린 소녀들 사이에서 틱과 유사한 행동이 급증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기 있는 틱톡 동영상에서 보이는 행동을 반영한다.

커스틴 뮐러 교수 하노버의과대학
커스틴 뮐러 교수 하노버의과대학

독일하노버의과대학 신경학 박사 커스틴 뮐러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대중사회 발생성 질환'이라고 불렀다. 교수는 “독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얀 짐머만이 채널 ‘Gewitter im Kopf’을 개설하며 수많은 움직임, 발성, 단어, 기괴한 행동을 보이며 틱이라고 주장했다. 3개월만에 구독자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확산하며, 대규모 소셜 미디어 유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은 뚜렛증후군의 틱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능적 뚜렛 유사 행동을 보인다”고 국제학술지 《BRAIN》을 통해 설명했다.

대규모 소셜 미디어 유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Gewitter im Kopf
대규모 소셜 미디어 유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Gewitter im Kopf

피아센티니 박사는 심리사회적 요인의 역할을 강조한다. 사회적 고립, 미디어 사용 시간 증가 등 팬데믹과 관련된 스트레스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뮐러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기에 더 이상 지역사회나 학교 등 특정 장소에 국한되어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국가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의료시스템과 사회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틱톡 틱'은 기존의 틱장애 진단 범주에 잘 들어맞지 않으며 표준 치료법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소아 틱장애 관리는 주로 틱의 심각성, 빈도 및 관련 고통을 줄여 아동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피아센티니 박사는 틱장애 증상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아이의 증상과 동반되는 질환, 잠재적 환경 유발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 보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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