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 학교 급식비가 3분의 1가량 인상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자유민주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급식비 상승률이 무료 학교 급식 자금을 초과했다.
자유민주당은 영국 일부 지역의 학교 급식비가 3분의 1 이상 급등해 생활비 위기가 더해지면서 학교 재정과 가계 예산이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의 추정에 따르면 두 자녀를 둔 가정은 물가 상승, 에너지 상승,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2019년 이후 200파운드(33만원) 이상 증가한 연간 1,000파운드(164만원) 이상의 학교 급식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는 학교가 무상학교급식(FSM) 대상 학생과 초등학교 2학년까지 유아에게 제공되는 무료 급식비를 초과하는 금액이다. 학교는 기존 예산과의 차액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학교 급식 서비스는 하루에 2.80파운드 이상의 급식비를 청구하지만, 정부는 유아무상급식에 2.41파운드만 지원해 전년 대비 하루에 7파운드 인상하는 데 그쳤다.
자유민주당 교육부 대변인 무니라 윌슨은 “정부가 무상급식 자격이 없지만 여전히 급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식비' 위기를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윌슨은 “이러한 가격 인상은 매년 수백 파운드를 더 지출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준다. 학교가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교육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토리당이 집권하면서 학교는 아이들 교육과 급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학부모, 학생, 학교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이스트서섹스의 15개 학교에서는 2019-2020학년도 이후 일일 급식비가 30% 상승했다. 지역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학교 케이터링 업체와의 계약으로 인해 물가 상승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으며,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계란과 같은 식재료 가격이 33%, 치즈와 닭고기 가격이 20% 인상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서섹스 카운티의회는 “우리는 지금이 어려운 시기임을 이해하고 급식비를 가능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경로를 추구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서신을 학부모에게 전했다.
햄프셔에서는 400개가 넘는 초등학교의 점심 급식비가 2020년 2.40파운드에서 현재 학년도에는 2.80파운드로 인상됐다. 케이터링 지점을 통해 급식을 공급하는 햄프셔 카운티의회는 ‘식품 및 급여를 포함한 상당한 비용 증가’를 인상 이유로 꼽았다.
의회는 무상급식에 대한 정부 지원금과 추가 비용의 차액을 충당하기 위해 학교에 추가 지원을 제공했다.
자유민주당은 자체 학교 급식 서비스 또는 중앙 급식 계약을 운영하는 지방 당국에 정보 공개 요청을 제출했다. 그 결과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이 관찰되는 등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 크레딧 지원을 받는 가정은 가구 소득이 7400파운드(1212만원) 미만이면 무상급식 대상이 되며, 소득 한도는 2018년 이후 동결됐다. 자선단체 아동빈곤행동그룹(CPAG)에 따르면 정부의 제한으로 인해 빈곤층 아동 80만 명 이상이 무료 급식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전체 학생의 5명 중 1명 이상인 약 190만 명의 주립학교 학생이 무료 급식 혜택을 받았으며, 120만 명은 보편적 유아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다.
대변인 윌슨은 “무상급식 대상자를 빈곤층 아동 전체로 확대하고 무상급식 제공을 위해 학교가 받는 일일 지원금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웨일스 정부는 2024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에게 점심 급식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후 첫 5년 동안 무상 급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