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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급당 학생수 최대 60명까지 늘어날 위기

김성은 | Danielle Gabriel 2023-05-22 00:00:00

재정 위기 겪는 학교들, 결국 선택은 교직원 감축?
학교 교장들은 내년에는 교직원 수를 줄이고 학급 규모를 늘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경고했다.. 플레이크플릿 초등학교
학교 교장들은 내년에는 교직원 수를 줄이고 학급 규모를 늘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경고했다.. 플레이크플릿 초등학교

영국 학교장들은 자금난으로 학급 인원을 두 배로 늘리고 주 4일제 수업을 도입해야 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교육기관들은 재정 위기로 인해 교직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학교장들의 의견에 따라 오는 9월부터 학급 규모를 최대 60명까지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학교 예산이 지난달 대다수 교사가 거부한 4.5% 임금 인상안과 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교장들은 내년에는 교직원 수를 줄이고 학급 규모를 늘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경고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단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 교사는 자금 부족이 계속되면 결국 주 4일 수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학부모들의 불필요한 우려를 피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대규모 교육기관 고위 관계자는 “수업을 통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학과 영어 학급을 10개에서 8개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최상위 학급은 50~60명이 수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사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관련 질병이 증가해 결근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사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선임 교사가 100명의 학생 그룹을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 부족이 1년 더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주5일 수업을 감당할 수 없어 주4일 수업으로전환하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 교육기관에서 고려하는 비용 절감 방안으로는 인기 없는 6학년 과목을 없애고, A레벨 수업 규모를 확대하고, 수업 시작 시간을 늦추거나 일주일에 한 번 일찍 끝내는 것 등이 있다.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지난주 9,000만 파운드의 추가 예산으로 평균 4.5%의 교사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질리언 키건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지난주 9,000만 파운드의 추가 예산으로 평균 4.5%의 교사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질리언 키건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지난주 9,000만 파운드의 추가 예산으로 평균 4.5%의 교사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작년에 정부가 향후 2년간 20억 파운드를 지원하기로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교 지도자들과 노조는 이 추가 자금이 에너지 요금 인상, 교사와 지원 직원의 급여 인상, 학교 급식부터 연습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소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학교가 내년에 교직원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미교장협회의 정책담당 이사 제임스 보웬은 “학교장들은 자금난으로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랭커셔에 있는 플레이크플릿 초등학교의 데이브 맥파틀린 교장은 “추가 자금 지원 없이 4.5%의 임금 인상을 시행할 경우 학교가 적자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등학교 교장은 고학년 학생의 학급 규모를 늘려야 하는데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단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플레이크플릿 초등학교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단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플레이크플릿 초등학교

요크셔에 있는 틸멀티아카데미트러스트의 CEO인 조니 어틀리는 “내년에 교사 수를 줄이면 가난한 학생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아이들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교사의 자질이다”라고 말했다.

버킹엄셔주 하이위컴에 있는 그레이트킹스힐잉글랜드 교회초등학교의 수잔 베스트 교장은 “교직원들이 계속해서 학교를 떠나면 인력을 대체하지 못한다. 과연 아이들에게 최선의 이익일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교육부(DfE)는 정부가 취임한 이후 현재 학교에는 2만4,000명 이상의 추가 교사가 있으며, 중등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2명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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