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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소아과 접근성, 이사 의사와 출산 의향에 영향

최성주 2023-05-22 00:00:00

저출생 시대 육아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거주지 인근 소아과의 서비스 수준이 추가 출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 
거주지 인근 소아과의 서비스 수준이 추가 출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 

거주지의 소아과 접근성이 이사 의사와 출산 의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청소년의 의료 접근성에 관한 지역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저출생 시대 육아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가 있는 산모 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남부, 대구, 대전 서부, 세종 등은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0㎞ 반경 내에 영유아 1만 명당 약 30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를 볼 수 있다.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영유아 인구 1만 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약 17명에 그쳤다.

응급소아병동 병상 접근성 역시 서울, 인천, 경기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는 영유아 1만 명당 사용 가능한 전용 응급병상이 약 2.9개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개 수준에 불과했다.

분만 접근성을 보면 수도권 등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가임여성 1만 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가 약 2.4명이었으나,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1만 명당 1명 이하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재희 연구위원은 "저출산 현상으로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 늘어나고 있으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분포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취약한 지역이 분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한 임신·출산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우수할 경우 산모들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 의사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임신·출산 인프라 중에서 거주지 인근 소아과의 서비스 수준이 추가 출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소아과의 서비스 질 수준이 높을수록 산모가 추가 출산 의사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거주지의 소아과 접근성이 이사 의사와 출산 의향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 개선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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