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서툴고 느리고 쉽게 지치지만 한편으로는 자주 꿈틀거리고 거칠게 놀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다. 자폐인식센터의 설립자 모린 베니는 "양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행동은 감각 저민감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vs.저민감성 감각처리장애
감각처리는 주변 환경과 신체에서 들어오는 감각 정보를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필수다. 여기에는 촉각, 미각, 시각, 후각, 청각과 같은 감각에서 오는 정보를 인식하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것이 포함된다. 감각처리장애는 감각 입력을 조직하고 반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발생한다.
감각처리장애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과민성으로 인한 감각 회피로, 감각을 압도적으로 느끼는 탓에 감각 입력을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저민감으로 추가적인 감각 자극을 원하는 경우다. 저민감인 사람은 감각에 느리게 반응하고, 각성이 낮고, 빨리 피로해지며, 환경적 신호에 반응하지 않고, 서투른 모습을 보이며, 자주 물체에 부딪힐 수 있다.
감각추구형 아이는 더 많은 감각 자극을 찾는다. 서툴고 시끄러워 보이거나 행동 문제를 보일 수 있다. 감각적 입력은 각성 효과가 있어 평소 기운이 없는 아이에게 활기를 줄 수 있다. 둔한 어린이의 주의력을 자극하거나 신체와 주변공간을 정돈할 수도 있다.
미들타운자폐감각처리자원센터에 따르면 감각을 추구하는 아이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개인 공간에 대한 감각이 없어 타인과 너무 가까이 서있기도 한다.
-통증에 대한 내성이 높다.
-물건을 자주 만진다.
-안절부절못하고 산만함하다.
-셔츠 소매와 같은 음식이 아닌 물건을 씹는다.
-거칠게 놀고 신체적 위험을 감수한다.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소음을 찾는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점프, 뛰기, 물건에 부딪히기 등의 활동을 즐긴다.
-강한 압력을 선호한다.
-물건을 세게 움켜쥔다.
-의도하지 않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다.
-발을 밟는다.
감각을 찾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모린 베니는 “잠을 잘 때는 무게가 있는 담요를 덮어주고 앉을 때는 묵직한 인형이나 동물을 올려놓는다. 주의를 환기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의 행동을 권장한다. 주의력이 필요한 활동과 감각 자극이 되는 활동을 하면 수업시간에 진정하고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침 전 TV나 태블릿 등 스크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한다.
반응이 느린 아이는 감각적 자극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반응이 느려서 반응하기 전에 강한 자극이 필요할 수 있다. 게으르거나 느리거나 무관심해 보일 수 있다.
미들타운자폐감각처리자원센터에 따르면 아이가 무기력하거나 졸려 보인다면 주의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을 하기 전에 점프나 조깅 등 움직이는 활동으로 각성을 시키는 것이 좋다. 블록놀이 등 눈과 손 움직임을 조정해야 하는 활동을 하기 전에는 벽에 손바닥을 올리고 프레스 운동을 하게 한다. 하루종일 물병의 물을 한모금씩 마시도록 권장하고 색상과 모양에 따라 주변을 정리하게 한다. 피젯스피너와 같은 장난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감각 식단
1991년 작업치료사 윌바거와 윌바거가 처음 개발한 감각 다이어트는 개인의 감각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신체 활동과 적응으로 구성된 맞춤형 계획이다.
감각 다이어트는 주로 신경계의 감각적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감각적, 정서적 과부하를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복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감각 다이어트는 무기력증을 보이거나 표현하는 어린이에게 각성도를 높이는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도움이 된다. 감각적 경험에 규칙적으로 참여하면 집중력, 주의력,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면 불안 수준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업치료사(OT)가 감각 식단을 고안하고 그런 다음 부모가 가정에서 식단을 따른다. 특정 순간에 아동의 과잉 반응 또는 과소 반응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감각 입력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감각처리장애 경력을 갖춘 작업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