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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 치료율 놀라울 정도로 낮아 "여아의 7%만 약물치료"

김성은 2023-05-18 00:00:00

약물치료하는 ADHD 남아, 여아의 2배
ADHD 아동 치료율 놀라울 정도로 낮아 여아의 7%만 약물치료
부모가 보고한 ADHD 아동 중 지난 2주간 ADHD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한 남아는 15.7%, 여아는 7%에 불과했다. 미시간대학 

최근 연구에 따르면 ADHD 아동의 치료율이 놀라울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꾸준히 치료 및 관리하는 ADHD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간에는 사회경제적 배경의 차이가 있었다.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JAMA Network)는 9~10세 아동 1,206명을 대상으로 DSM-5 정서 장애 및 정신분열증 진단 및 통계 편람(KSADS)을 사용해 ADHD를 진단하는 데 사용된 자가 관리형 반구조화 컴퓨터 부모 인터뷰를 토대로 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ADHD 치료 그룹에는 약물치료, 외래 정신건강치료, 약물과 정신건강 모두 병행하는 치료가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보고한 ADHD 아동 중 지난 2주간 ADHD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한 남아는 15.7%, 여아는 7%에 불과했다.

그밖에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부모의 자녀가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부모의 자녀보다 유의하게 약물복용 비율(32.2%vs11.5%)이 높았다.

부주의형 ADHD보다 복합형 ADHD 아동의 약물복용 비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17%vs9.5%).

흑인 아동보다 백인 아동의 약물복용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14.8%vs9.4%).

ADHD 약물을 복용하는 전체 아동의 절반 이상이 부모가 ADHD를 보고하지 않았다(57%).

외래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ADHD 아동은 약물치료 사례보다 더 일반적이었다. ADHD 아동의 약 4분의 1(26.2%)이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외래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ADHD 아동의 남아와 여아의 차이는 미미했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또는 일부 대학 학력을 가진 부모의 자녀가 학사 이상 학력을 가진 부모의 자녀보다 외래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비율이 훨씬 높았다(36.2% 또는 31%vs21.3%).

가족 소득이 25,000달러(3,337만원) 미만 또는 25,000~49,999달러(6,672만원)인 자녀가 75,000달러(1억원) 이상인 자녀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36.5% 또는 27.7%vs20.1%).

부주의성 ADHD 또는 과잉행동‧충동성 ADHD보다 복합형 ADHD를 앓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33.6%vs20% 또는 22.4%).

약물치료 또는 정신건강 관리를 받은 아동은 부모가 보고한 ADHD 그룹의 34.8%를 차지했다.

아동 ADHD 관리에서 상당한 치료 격차 발견

이번 연구 결과는 인구 통계학적으로 상당한 치료 격차를 보여준다. 치료를 받은 아동은 일반적으로 남자아이, 백인,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아동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보고한 데이터와 상충된다. CDC에 따르면, 부모가 보고한 미국 내 ADHD 아동의 77%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6~11세 아동의 69%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신경다양성 매체 애디튜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ADHD 아동의 67%가 현재 ADHD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8, 10, 12학년의 애더럴 연간 사용률. 스태티스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8, 10, 12학년의 애더럴 연간 사용률. 스태티스타

이에 대해 연구진은 JAMA 네트워크 연구는 부모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반면, CDC 통계는 임상 진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신건강 전문가에 대한 접근성의 불균형을 반영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연구진은 “ADHD로 치료받는 아동의 수가 증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ADHD 아동 인구 중 몇 퍼센트가 치료를 받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DHD 치료 접근성 높여야 

연구진은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부모, 교사, 1차 진료 의료진 사이에서 ADHD 증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접근 가능한 치료 경로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진단 자체의 편견도 지적했다.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가정의 아동은 약물치료나 외래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그룹의 치료율이 낮은 것은 비 전통적인 방법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2017년 애디튜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호자의 20%가 약물치료에 앞서 대체 치료법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ADHD 치료 경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구진은 또한 임상의가 자신의 암묵적 편견을 인식하고 관리해 환자 중심의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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