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청소년 마음건강] 청소년 5명 중 1명 25세 전에 우울증 겪는다

청소년은 기분 변화, 피곤함, 슬픔을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증인식가족센터의 수잔 와인스타인은 "우울증은 25세가 되기 전에 청소년 5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라며 “십 대 우울증이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자녀의 우울증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2020년에 12~17세 미국 청소년의 17%(410만 명에 해당)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주요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12%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미국정신질환연맹(NAMI)의 제니퍼 로스먼은 최근 몇 년간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발병률이 증가했으며, 2017년에 비해 2020년에 100만 건 이상의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에 청소년의 정신건강 추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CDC에 따르면 42% 학생이 지속적인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29%는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고 22%는 자살을 고려했으며 10%는 자살 시도를 했다.

 

성소수자 학생, 여성, 소외된 인종 및 민족을 포함한 특정 그룹은 더 높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성소수자 학생의 거의 절반이 자살을 고려했으며, 흑인 학생은 다른 인종 및 민족 학생보다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청소년 정신건강이 악화되기 전에도 지난 10년 동안 절망감과 자살 충동이 40%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사회적 고립, 학업 중단과 같은 팬데믹 관련 요인 외에도 소셜미디어, 대규모 폭력, 자연재해, 기후 변화, 정치적 양극화, 청소년기의 일상적인 어려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NAMI의 제니퍼 로스먼은 학업 부담의 증가와 끊임없는 사이버 괴롭힘을 포함한 따돌림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차일드마인드인스티튜트의 레이첼 버스먼은 청소년의 우울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유전적 및 생물학적 소인, 부모의 영향, 방임, 트라우마, 부모의 이혼과 같은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 적절한 대처 메커니즘이나 지원 네트워크가 없는 스트레스성 생활 사건이 포함된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 장애를 겪는 어린이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공인 임상사회복지사이자 《불안한 아이, 불안한 부모》의 공동저자인 린 라이언스에 따르면 아동기 우울증과 불안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으며, 치료받지 않은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은 청소년기에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우울증과 함께 발생하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아동및청소년정신과학회에서는 청소년 우울증을 나타내는 몇 가지 징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외에도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에 의지할 수도 있다.

우울증으로 의심되는 경우, 우울증은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잔 와인스타인은 “우울증은 학업 실패, 약물 남용, 역기능적인 대인 관계, 섭식 장애, 건강 합병증, 범죄 행위, 자살 경향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니퍼 로스먼 또한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삶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 대화에 참여하기 : 첫 번째 단계는 우울증 치료 전문가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지식으로 무장하고 공감과 이해의 자세로 자녀에게 다가간다.

사회복지사 린 라이언스는 고립되어 있는 모습, 학업 성적 저하 등 부모가 관찰한 증상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가능한 치료 계획에 대한 자녀의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스먼은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정할 때 자녀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 자녀와 대화를 나눴다면 다음 단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버스만 박사는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또는 각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버스만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전문으로 하고 증거 기반 치료를 사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자녀가 자살 경향을 보인다면 즉각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 치료 접근법

청소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 심리치료 또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한다. 미국 불안및우울증협회에서는 사고와 행동 패턴을 바꾸는 심리치료의 한 형태인 인지행동치료(CBT)가 중등도 우울증의 초기 치료로 선호된다고 주장했다.

중증 우울증의 경우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된다. 이러한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청소년은 치료를 거부할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SSRI와 증거기반 심리치료가 이 연령대의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2019년 유럽 정신의학연구에 따르면 CBT를 받은 청소년은 대조군에 비해 관해율이 45%, 회복율이 3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와 관련해 2019년 《Current Psychiatry》에 실린 논문에서는 SSRI를 복용한 청소년의 80%가 9개월 동안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대 8주가 소요될 수 있으므로 특정 약물을 조기에 중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와인스타인은 치료와 함께 우울증 증상 관리에는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