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피해 및 학대 교육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학대에 대해 알리고, 신뢰할 수 있는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학대 사실을 알리기 불편해하거나 학대를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는 학교에서 피해 및 학대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학교에서의 피해 및 학대 교육이 미치는 영향
미국아동학대예방협회(NSPCC)의 ‘Speak Out Stay Safe(SOSS)’ 프로그램은 다양한 형태의 피해와 학대에 대한 아동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영국 전역의 초등학생 3,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피해와 학대에 대해 알게 된 어린이들은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성인을 더 잘 찾아내고, 다양한 유형의 피해와 학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대나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아동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사의 자신감과 기술이 강화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의 사회사업학과 니키 스탠리 교수에 따르면 관련 연구는 오래 전부터 진행됐다. 다만 11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및 피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있는 평가도 괴롭힘이나 성적 학대와 같은 특정 피해나 학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아동학대 교육과 관련해 교직원의 지식과 역량을 높이면
아동의 학대 및 피해 폭로에 대한 민감성과 대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센트럴랭커셔대학 니키 스탠리 교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6개월 후 7~11세 아동은 다양한 형태의 피해와 학대, 특히 방임에 대한 지식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SOSS 프로그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은 신뢰할 수 있는 성인을 찾아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컸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아동들보다 더 큰 향상을 보였습니다.
다만, 남자아이들의 발전은 여자아이보다 뒤처졌다. 연구진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은 결과라며 남자아이들의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대 및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의 역할
2019년 아동 학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동 1,000명 중 약 9명이 아동 학대 또는 방임을 경험하고 있다. 아동 학대에는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이 포함되며, 한번 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아동의 건강과 복지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해 및 학대 교육은 아동과 교육자가 학대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마인드패스케어센터 정신과 전문의 줄리안 라고이 박사는 “학대 피해에 대해 배우는 것은 학대 당한 아동에게 힘이 되어주고 교육자가 학대 아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자들은 학대 징후를 식별하고 학대가 의심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라며 “아이들은 다양한 유형의 학대가 무엇인지, 학대를 당할 경우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배운다”라고 설명했다. 라고이 박사는 장기적으로 피해 및 학대 교육이 아동 학대율을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
스탠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피해 및 학대 교육으로 아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고 교육자는 학대 사례에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