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 학군이 ‘코딩하는 소녀(Girls Who Code)’ 시리즈를 금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펜아메리카(PEN America)는 센트럴요크학군에서 이 책을 일시적으로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 관계자들을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지난 4월 펜아메리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2개주에 걸쳐 138개 학군이 학교 도서관과 교시에서 일시적으로 책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학교에서 금지된 책은 1500권 이상에 달한다.
셀트럴요크학군의 금지 도서 리스트에는 ‘코딩하는 소녀’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 4권(#1 더프렌드십코드 #2 팀BFF:결승점까지 경주 #3빛, 음악, 코드! #4 스포트라이트 온 코딩클럽!)이 모두 포함됐다.
‘코딩하는 소녀’ 시리즈는 학교의 코딩 동아리에서 친구가 되는 소녀들을 주제로 다뤘다. 학교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코딩클럽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걸스후코드와 제휴해 제작됐다. 걸스후코드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여성 인력을 늘려 성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걸스후코드의 CEO 레시마 사우자니는 이 시리즈가 금지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코딩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한다”며 “책을 금지한 것은 여학생이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걸스후코드에서 해온 운동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컴퓨터 분야는 향후 전망이 밝지만, 남학생만 흥미를 갖고 교육을 받는다. 레시마 사우자니는 미래 산업에서 여성도 주요 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청소년 시기에 벌어지는 기술 격차를 코딩교육을 통해 줄이고자 했다.
센트럴요크 학군은 지난해 다양성위원회가 2020년 제안한 어린이 책 및 다큐멘터리를 금지한 이후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책을 금지하는 캠페인이 ‘문화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발했다. 펜아메리카의 금지 도서 보고서에 따르면, 금지된 책의 41%는 성소수자를 다루고 40%는 백인이 아닌 인물이 주인공이다. 학교 측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자료를 금지시킨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