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결국 책을 내려놓기 쉽다. 읽기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오디오북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미주리주 도시 리즈서미트에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사서로 근무하는 킴벌리 루는 독서 효과는 무궁무진하지만, 굳이 종이책을 읽는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교육매체 에듀토피아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흥미를 끌 만한 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 담임교사는 아이가 읽기 능력에 비해 너무 단순하거나 너무 어려운 책을 계속해서 선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는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을 읽기 어려워했다.
오디오북 : 읽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독서 성공의 관문
유아원부터 K-6학년 학생들을 위한 사서로 근무하는 킴벌리 루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자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상당수가 처음에는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용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루는 스콜라스틱의 브랜치 컬렉션의 일부인 드래곤 마스터즈 시리즈를 소개했다. 학생은 삽화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지만, 읽기 능력은 아직 책을 혼자서 읽을 수 있을 만큼 발달해있지는 않았다.
루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독서 앱을 이용해 드래곤 마스터즈 책의 오디오 버전을 들려줬다. 학생은 내레이션을 들으며 종이책을 따라 읽기 시작했다. 이틀 만에 그는 시리즈의 다음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다시 찾았고 자신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오디오북 듣기, 진짜 독서가 아니다?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독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꾸준히 나온다. 이에 대해 루는 “일부 교사들은 오디오북이 조용히 읽는 책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오디오북이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격차를 해소해준다”고 말했다.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오디오북을 통해 읽기 실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독서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루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독서는 눈으로 기호를 해독하고 두뇌가 기호를 의미있는 언어 기반 정보로 변환하는 것이다. 읽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시각화와 추론, 예측, 텍스트와의 연결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아이가 기호 해독에 어려움을 겪으면 나머지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수 없다. 오디오북은 그 간극을 메워줘 읽기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준다.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인내하기보다는 포기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읽기 수준에 맞춰 연령 대비 쉬운 책을 고르면 이야기 구조나 비유적 언어, 문학의 중요한 주제에 대한 이해력을 쌓을 수 없다. 아이 또한 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평생 오디오북에 의존하지 않을까?
그는 오디오북을 사용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오디오북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를 자전거에 비유했는데, 보조바퀴를 장착한 채로 자전거를 탄 아이에게 평생 보조바퀴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 보조바퀴는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차례 연습을 거쳐 결국에는 보조바퀴를 내려놓고 자전거를 달리는 법을 익힌다.
루는 “오디오북은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도움을 주는 보조 바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오디오북으로 독서에 대한 평생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다”
-초등학교 사서 킴벌리
그는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고 싶었던 학생은 오디오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친구들과 함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급 토론에서는 책을 토대로 통찰력 있는 의견을 발표한다. 친구들에게 다른 책을추천하는 한편 교사의 도움을 받아 글쓰기 능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혼자 마음껏 읽지 못하는 아이라면, 오디오북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독서교육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 오디오북은 아이들이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자로 느끼도록 하는 발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