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기 아기는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고 한다. 아기에게는 세상을 탐색하는 방법일 뿐이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된 아이가 여전히 옷자락을 입에 물고 있거나 씹는다면, 괜찮은 걸까?
예일아동연구센터의 아동청소년 및 ADHD, 불안 전문 임상심리학자 로라 앤더슨 커비 박사는 취학 연령의 아이도 옷에 구멍이 나거나 천이 얇아질 때까지 입에 물고 있거나 씹을 수 있으며 또래나 교사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온종일 옷을 입에 물고 있는 아이, 이유는?
구강 자극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블루버드 데이 프로그램의 작업치료사 모날 파텔은 "구강 운동 추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기 조절 또는 진정 방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말한다.
유아기가 지나도 여전히 입과 턱을 자극하려는 아이들도 있다. 이를 작업 치료사는 고유 수용성 입력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진정시킬 방법을 찾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파텔은 말했다.
옷자락 씹는 습관 걱정해야 할 순간
옷을 입에 물고 있거나 씹는 행동이 자연스럽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성장해도 계속해서 용인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뉴욕에 위치한 아동및가족연구소의 소아 임상심리학자 로라 그래쇼 박사는 “만 3세경 아이들은 대부분 물건을 입에 넣거나 탐색하는 행동을 멈춘다”라고 말했다.
물론 감각 정보를 얻거나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집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작업치료사 파텔은 “옷을 빨거나 씹는 행동이 자녀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지 또는 안전에 문제가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옷을 씹는 습관 때문에 운동복이 망가지거나 질식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부모가 개입해야 한다.
그래쇼 박사는 자녀가 옷을 빨거나 씹는 습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대화할 것을 권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비판적이지 않은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아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씹는 행동에 패턴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옷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쇼 박사는 "아이는 수치심을 내면화해 '나는 나쁜 사람이고 물건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 "네가 가끔 옷을 씹는다는 것을 알았어. 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 옷을 씹으면 어떤 도움이 되니?'라고 부드럽게 물어볼 것. 아이들은 자신의 습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부모가 주의를 주면 그제서야 습관을 인식하기도 한다. 자녀가 옷을 씹는 습관을 알고 있다면 반 친구들 앞에서 그렇게 해도 괜찮은지 물어본다.
아이가 옷 씹는 습관을 막는 방법
자녀의 옷 씹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패턴이나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가 언제 옷을 입에 물거나 씹는 경향이 있는지 관찰한다. 배가 고플 때, 과제에 집중할 때, 또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때일 수 있다.
공통적인 유발 요인을 파악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배고플 때 옷을 씹는다면 미리 건강한 간식을 준비해둔다.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유발 요인이라면 심호흡, 명상과 같은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가르친다.
다른 대안 제시
옷을 씹는 아이들은 구강 자극을 원하는 것이므로 안전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공하면 습관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을 계속 사용하게 하는 것도 옷 씹기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작은 붓이나 스트레스 볼을 제공해 손을 움직이게 하고 반사적으로 옷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를 분산시킨다.
전문가와 상담하기
자녀의 옷 씹는 습관이 걱정되고 위에서 언급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발달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발달 소아과 전문의는 자녀의 집중력, 주의력, 사회성, 발달 이력, 불안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씹는 행동 중에 비식용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영양 검사를 실시해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경우에 따라 옷을 씹는 습관이
불안, ADHD 또는 발달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
아이가 조절하기 어려운 만성 습관이라면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소아 임상심리학자 로라 그래쇼 박사
불안이 근본적인 문제인 경우 심리학자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작업치료사는 씹을 수 있는 장신구나 구강 운동과 같은 도구로 기본적인 요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앤더슨 커비 박사는 “옷을 씹는 행동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자녀가 자존감을 지키며 습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