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치료로 ADHD 아동의 집중력과 자제력, 사회성 향상을 도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음악 및 신경기능연구소의 전무이사인 콘체타 토마이노는 ADHD 집중력과 자기통제력 등 치료 효과를 일상생활에 무료로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치료의 ADHD 증상 치유력
신경과 전문의이자 《뮤지코필리아(Musicophilia)》 저자 고 올리브 색스 박사는 “음악만큼 뇌를 광범위하게 활성화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이 마비된 파킨슨병 환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뚜렛증후군의 틱 증상을 진정시키고, 자폐의 신경장애를 극복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기록했다.
애리조나주 하원의원 가브리엘 기퍼즈 사례도 음악의 효과를 알려준다. 2011년 1월, 기퍼즈 의원은 왼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었다. 언어가 뇌 좌반구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음악 치료 덕분에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단어를 멜로디와 리듬과 결합해 뇌의 오른쪽을 사용하도록 훈련받았다.
콘체타 토마이노 전무이사는 “이제 신경과학계에서는 '뇌는 변화한다', '청각 자극이 이러한 변화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음악 치료는 심각한 뇌 외상 피해자, 자폐스펙트럼장애 어린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인뿐만 아니라 집중력, 자제력, 사회성 향상 등 ADHD 환자에게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음악의 치료 효과는 음악이 구조를 제공하고, 뇌를 활성화하며, 사회적 관계를 촉진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음악치료사 커스틴 허친슨은 “음악의 리듬은 ADHD 아동의 뇌를 진정시키는 구조를 제공해 아동이 예측하고 반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은 시냅스를 활성화하며 주의력, 작업 기억, 동기 부여를 조절하는 뇌의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킨다. 신경음악치료사 패티 카탈라노는 “음악은 다른 인지과정과 신경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음악 치료의 목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활성화된 뇌 근육을 강화해 전반적인 기능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DHD 아동도 음악을 통해 교실과 가정에서 집중력과 자제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두뇌를 훈련할 수 있다. 토마이노 전무이사는 “음악은 사회적”이라며 “오케스트라를 생각해보라. 악기 하나가 빠지면 곡을 연주할 수 없다. 모든 목소리가 전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악치료사 허친슨은 시애틀에 위치한 비영리커뮤니티 음악학교인 뮤직웍스노스웨스트에서 7~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음악을 통한 사회성 기술’ 8주 과정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앙상블 연주에 참여하고, 협력 곡을 만들고, 공연을 위해 연습한다. 허친슨은 “아이들은 음악치료 수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경청하고 차례를 지키고, 변화를 예측하고 단서를 포착해 신호에 반응하는 방법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전문 음악 치료사를 구할 수 없거나 비용이 너무 비싸더라도 부모가 음악을 활용해 자녀를 도울 방안이 있다. 다음은 음악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TV를 끄고 배경 소음을 차분한 음악으로 바꾼다
카탈라노는 "ADHD 아동은 모든 것에 집중한다"라며 "청각적 자극에 더 민감하고 텔레비전과 같은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말 소리가 이어지는 TV 예능 프로그램 대신 차분한 리듬의 음악으로 바꾼다. 토마이노는 다양한 스타일, 템포, 아티스트의 음악을 실험해보고 어떤 음악이 아이를 진정시키거나 흥분시키는지 알아볼 것을 제안했다. 저녁식사를 할 때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을 틀거나 퍼즐을 풀 때 비틀즈의 음악을 틀거나 놀이를 할 때 베토벤의 음악을 틀고 아이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인다.
“음악의 리듬은 ADHD 아동의 뇌를 진정시키는 구조를 제공해
아동이 예측하고 반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음악치료사 커스틴 허친슨
음악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신중하게 선택한 노래로 분위기를 조성해 자녀의 정신적, 육체적 과정을 늦추거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토마이노는 노래를 신중하게 선택하면 아이도 모르는 직관적이고 신경학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음악은 방과 후에 재생해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움직임 속도를 늦추는 음악은 잠자리에 들기 전 틀어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도록 한다.
시카고 음악 연구소의 레베카 웨스트는 "리듬, 멜로디, 템포는 음악적이지 않은 행동을 목표로 삼아 몸 전체 변화를 유도하는 데 사용된다"며 "템포의 변화로 느린 동작에 받차를 가하거나 멜로디로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과에 따른 재생 목록을 만든다
자녀의 아침 루틴을 적어 욕실 거울에 붙일 수도 있지만 아침 플레이리스트로 계속 움직이도 집중하게 할 수 있다. 평소 아이와 함께 아침식사 할 때 들을 노래, 옷을 갈아입을 때 들을 노래를 정하는 것도 좋다. 토마이노는 "음악은 실행기능이 미숙해 행동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때 변화를 이끈다"고 말했다.
드럼을 두드린다
냄비, 나무 숟가락과 같은 간단한 악기를 사용해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 조절을 가르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연주한 뒤 아이에게 따라하게 하고 비트를 추가하라고 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경청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충동성을 조절하게 된다.
비평가가 되지 않는다
자녀가 선호하는 음악이 부모의 취향과 다르더라도 격려한다. 음악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는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감각처리장애가 있는 일부 사람들은 조용한 음악을 선호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끄러운 음악에 끌릴 수 있다.
대부분 ADHD 아동은 배경 리듬과 멜로디가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카탈라노는 “부모와 아이의 음악 취향이 다를 수 있다. 아이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