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속 물가 인상이 이어지며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물가 여파에 따라 학습에 필요한 문구류를 비롯한 용품과 학습지 등 교육 서비스도 연일 오르는 추세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학용품을 비롯해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1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프라이스러너에 따르면, 책가방·도시락가방·형광펜세트 등 학업에 필요한 품목의 평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책가방의 평균가는 55파운드(8만7,000원)로 지난해보다 14% 올랐고 형광펜 세트는 11파운드(1만7,000원)로 21% 올랐다. 중고거래 앱 올리오에 따르면, 수백만 가구가 중고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및대학지도자협회(ASCL)의 제프 바튼 사무총장은 “교육이 직면한 긴급한 문제가 많지만, 지금 당면한 가장 큰 위기는 엄청난 비용 상승이다”라고 말했다. 비용 상승은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도 겪는 문제다. 제프 바튼 사무총장은 “관련 기관이 생활용품과 교사 급여,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결국 학생에게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줄이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캠페인단체 어스포뎀(UsForThem) 설립자 리즈 콜은 “학교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음악과 스포츠, 체험학습 비용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학생들의 사회적, 문화적 발전을 돕는 중요한 교육이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 사라진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편승해 학원비와 교재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이유로 교재비를 몇십만원씩 청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김모 씨는 “셔틀버스, 교재, 온라인 컨텐츠 명목의 비용은 학원비와 별도로 낸다. 물가상승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느 날 갑자기 돈을 더 내라고 한다”라며 “대부분 교육비가 올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비와 다른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