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놀이, 화려한 장난감보다 부모와 상호작용이 우선

놀이는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사람 및 사물과 소통하는 핵심 방법 중 하나다. 한 놀이 전문가가 놀이를 할 때는 아이가 주도하도록 내버려두라고 조언했다.

영국의 아동 및 청소년 정신과 의사이자 케임브리지대학 교육, 개발 및 학습분야 최초 레고 교수로 임명된 폴 람찬다니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아이가 주변 세계에 대해 배우면서 함께 탐구하고 상호작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놀이는 어린 시절의 필수적인 측면으로, 아이들이 세상을 탐색하고 사람 및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놀이는 게임, 스포츠,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놀이 친구인 경우가 많다. 부모와 함께 놀면서 아이들은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해 배우고, 차례를 지키고 감정을 관리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놀이는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이는 단순히 아기와 장난감을 가지고 매트 위에 앉아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옷을 입을 때 까꿍 놀이, 비눗방울을 불거나 목욕탕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 유아기의 많은 놀이가 이루어진다.

람찬다니 교수는 놀이를 통해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교수는 “부모는 자녀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자녀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마다 함께 놀고, 상호작용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아동발달 연구를 하면서 아주 어린 아이도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린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물을 탐색할 수 있으며, 이는 학습을 촉진한다. 재미있는 경험은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게임을 다시 하도록 유도해 학습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람찬다니 교수는 “어떤 장난감이나 게임을 선택하느냐보다 함께 놀이하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장난감이나 물건도 어린아이에게는 멋진 장난감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것. 오히려 그는 화려하고 기능이 복잡한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장난감보다 나을 것이 없으며 때로는 방해가 되고 오히려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자나 구겨진 종이처럼 장난감이 아닌 사물에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만약 아이가 상자에 관심을 보인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상자 뒤에 얼굴을 숨기는 등 놀이에 동참한다.

틈틈이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신이 주변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주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 이 과정에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설명해 주자.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색깔, 모양 또는 일관성, 움직이는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녀와 소통할 수 있고 결국 언어능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아이들은 항상 배우는 중이기 때문에 어른에게 익숙한 게임도 아이에게는 생소할 수 있고, 부모와 다른 속도나 다른 방식으로 놀고 싶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벽돌 세트를 가지고 탑을 쌓는 대신 벽돌을 일렬로 세우거나 공원에 있는 동물이 되는 상상놀이를 할 수 있다.

람찬다니 교수는 “속도를 늦추고 자녀의 안내에 따라 놀이를 진행하면 사회적, 인지적으로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외출 때문에 아이를 재촉하거나 장난감의 작동 원리를 보여줘야 할 때도 있지만, 적어도 일부 시간 동안은 아이의 속도에 맞추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필요가 있다.

그는 “이러한 팁은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자녀의 놀이와 학습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놀이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노래부르기와 게임일 수도 있고 뛰어나디며 넘어지는 신체 놀이가 될 수도 있다.

교수는 “아이와 함께 놀이에 참여하고 아이가 주도하게 하면 언어, 사회성,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