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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험 두 번 치르면 학습능력 올라간다?

김성은 2023-05-04 00:00:00

학생들은 그저 시험에 대비해 더 나은 노트를 만드는 것이 생각할 뿐 공부 그 자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라탈란스쿨 
학생들은 그저 시험에 대비해 더 나은 노트를 만드는 것이 생각할 뿐 공부 그 자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라탈란스쿨 

학생들에게 한 번은 기억에 의존해서 시험을 치르고 한 번은 노트를 사용해 두 번 시험을 치르게 하면 필기력, 학습 능력, 독서 습관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역사를 가르치는 벤자민 바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교육매체 에듀토피아를 통해 단순히 “메모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학생이 필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노트 사진을 찍어 오라고 했을 때, 그는 학생들이 정리 없이 사실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트에는 제목도 부제목도 날짜도 없었다. 학생들은 노트를 항상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노트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으로 필기할 때 기억력과 이해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바버는 학생들이 노트 필기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색다른 시험 방법을 생각해냈다.

여전히 공부가 핵심

그는 학생들에게 먼저 기억력에 의존해 시험을 치르게 한 뒤 곧바로 같은 시험을 다시 치르되 이번에는 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두 시험 점수의 평균을 산출해 최종 점수를 결정했다. 시험 중에 노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면 학생들은 교과서 전체를 베껴쓰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시험 평균화 방식은 학생들이 먼저 노트 없이 시험을 치르게 함으로써 이러한 일을 방지한다. 학생들은 수업, 숙제, 스터디를 통해 습득한 지식만 시험에 활용한다. 

그는 “이 방법은 채점 과정이 자동화되므로 객관식, 참/거짓, 짝짓기 시험에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학생이 첫 번째 시험을 잘 치르고 두 번째 시험에서 더 잘 필기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노트를 다시 작성하고 수정하면서 의도치 않게 더 효과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또한, 이 방법은 학생들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읽고 노트를 개선하기 위해 다시 읽음으로써 더 나은 독서 습관을 장려한다.

학생들은 그저 시험에 대비해 더 나은 노트를 만드는 것이 생각할 뿐 공부 그 자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학생이 첫 번째 시험을 잘 치르고 두 번째 시험에서 더 잘 필기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라탈란스쿨 
학생이 첫 번째 시험을 잘 치르고 두 번째 시험에서 더 잘 필기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라탈란스쿨 

학기 내내 바버는 학생들이 노트 필기 및 학습 능력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또한 독서 습관이 개선되는 추가적인 이점도 발견했다. 학생들이 노트 필기를 위해 더 천천히 읽고 이해하려고 한 결과다.

그는 “자신도 그동안 학생들에게 필기 방법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필기하라고 지시해왔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수업 전반에 걸쳐 필기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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