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초등학교 4, 5, 6학년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3분의 1이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5%가 학교폭력의 원인을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친구들 간의 배려 부족(26.4%), 가정 내 교육 미흡(21.9%), 교사 및 어른들의 관심 부족(7.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고, 전담 경찰관의 역할 부족을 꼽은 비율은 3.6%에 그쳤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는 출석정지, 강제전학 등 '가해자 처벌 강화'(51.2%)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그 외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 확대'(12.3%), '학교 전담 경찰관 배치 및 상시 지도'(10.8%), '학교폭력 사건 학생부 기록'(9.8%), '학교폭력 예방 교육 수시 실시'(7.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문제 학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2.9%가 교무실이나 상담실에서 상담을 통해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교실 밖에서 반성하게 한다(21.4%), 집으로 돌려보낸다(13.9%) 등이 있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수업에 방해가 되는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분리 조치에 대한 근거가 없어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으로는 의사나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이 13.7%로 가장 많았고, 유튜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12.2%), 운동선수(11.1%), 교사(6.3%), 가수나 배우(5.8%)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25.7%)이었으며, 용돈(24.2%), 반려동물(21.4%), 자유 시간(5.8%), 장난감 또는 인형(5.7%)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학업 관련(37.7%)이었다. 그 외 미래에 대한 불안(15.1%),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11.1%), 외모나 신체 조건에 대한 불만(9.4%), 교우관계의 어려움(8.7%) 등의 고민이 있었다.
윤미숙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정책국장은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한 요구가 강한 것은 학교와 사회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정책국장은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 배치를 늘려 교사가 아닌 전문가가 학교폭력 문제를 지도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